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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기자클럽 "민주당, 블룸버그 통신 기자 관련 성명에 신변 위협 받아"

입력 : 2019-03-17 17:42:09 수정 : 2019-03-17 22: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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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신기자클럽(SFCC)이 더불어민주당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수석 대변인’ 발언을 비판하는 성명에 인용한 기사를 작성한 블룸버그 통신 기자(사진 오른쪽)를 직접 겨냥한 내용을 담은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SFCC는 1956년 발족해 해외 언론사 약 100개에 소속된 500여명이 가입돼 국내에서 가장 권위있는 외신기자협회다.

 

SFCC 이사회는 지난 16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민주당이 대통령에 대한 기사를 작성한 블룸버그통신 기자 개인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이로 인해 기자 개인의 신변 안전에 큰 위협이 가해진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자 한다”며 “기사와 관련된 의문이나 불만은 언론사에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제기돼야 하고, 결코 한 개인을 공개적으로 겨냥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명서가 현재도 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돼 기자에 대한 위협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즉시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발언했고 이에 집권 여당인 민주당 등이 크게 반발하자 외신을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가 인용했다는 외신은 미국 블룸버그 통신의 한국 주재 이모 기자가 지난해 9월26일 게재한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석 대변인이 됐다’(South Korea's Moon Becomes Kim Jong Un's Top Spokesman at UN)는 제목의 기사다.

 

민주당은 이튿날 발언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또한 나 원내대표가 인용한 블룸버그통신 기사와 작성 기자에 대해 비판적 논평도 발표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블룸버그 통신 기자를 향해 “이 기자는 국내 언론사에 근무하다 블룸버그 통신 리포터로 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문제의 기사를 게재했다”며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 당시에도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저격했다.

 

민주당이 공개 ‘저격’한 이 기자는 북핵과 한반도 관련 기사를 쓰기 시작한지 약 6개월 정도 됐다고 한다.

 

이 기자의 트위터 계정과 온라인 커뮤니티 및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그는 연합뉴스와 AP 통신에서 테크와 비즈니스 관련 기사를 썼다. 지난해 9월부터 블룸버그 통신에서 북핵 및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관련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지난 2월에는 나 원내대표를 직접 인터뷰한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민주당 논평이 전해지면서 기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몇몇 언론은 ‘검은 머리의 외신기자’ 즉 토종 한국인 기자가 사실이 아닌 자신의 선입견을 기사에 녹여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 언론은 이 기자가 문재인 정부에 대해 노골적이며 편향된 비판적 논조의 기사를 연이어 썼다고 특정하기도 했다.

 

또 다른 언론은 이 기자가 사실이 아닌 자신의 해석에 기반한 기사를 써 문재인 정부를 의도적으로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비난 공세는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몇몇은 “블룸버그에 직접 공개 민원을 넣자”, “블룸버그 편집위원회에 직접 항의 메일을 쓰자”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외신이라는 이름의 가면을 쓰고 국가 원수를 모욕하는 글을 쓴 이 기자를 처단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기자를 축출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이 기자는 자신의 기사를 둘러싼 이 같은 파문에 대해 언론비평 전문지 미디어오늘이 지난 12일 질의하자 “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블룸버그 통신,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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