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쉬었음 인구’가 216만여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자리가 없어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54만명에 달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216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1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은 있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일하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비경제활동인구에 해당하는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12월 202만9000명, 지난 1월 214만1000명에 이어 석 달째 200만명을 넘겼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20대와 30대에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0∼29세 쉬었음 인구는 3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4% 증가했다. 30∼39세 쉬었음 인구도 20만4000명에 달해 1년 전보다 10.7%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쉬었음 인구는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면서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다는 게 좋은 상황이라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
구직단념자도 늘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5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4만1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했지만, 노동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사람을 뜻한다. 2월 기준으로 2014년 26만7000명이었던 구직단념자 수는 5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쉬었음 인구와 구직단념자는 비경활인구에 해당돼 실업률에 잡히지 않는다. 이 때문에 노동시장에서 체감하는 실업자와 실업률은 발표된 수치보다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30만3000명으로, 2년 만에 가장 많았다. 실업률은 4.7%였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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