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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月, 독립의 기억을 찾다

입력 : 2019-03-14 10:00:00 수정 : 2019-03-13 21: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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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의열기념관에 전시 중인 조선의용대 창립 기념 사진

3월은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는 달이라 할 수 있다. 3·1운동 100주년인 올 3월은 그 의미가 더 크다. 정부는 물론 민간단체서도 항일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많은 이유다. 한국관광공사도 그런 의미에서 ‘3·1운동 100주년’을 테마로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와 선조들의 일제 항거 활약상을 볼 수 있는 장소를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낯익은 길목에 담긴 근대사의 함성과 눈물이 있는 서울 도심투어, 2대에 걸친 독립운동의 근거지인 괴산군 홍범식 고가, 그날의 함성을 되새기는 천안 독립기념관과 유관순 열사 생가 등이다. 잊고 있던 선열들의 나라 사랑을 되새기고, 자녀들의 역사 교육장으로도 추천할 만한 명소를 짚어봤다.      

서울역사박물관 근대사 전시실

#1 그날의 함성과 눈물, 서울 도심투어

 

서울역사박물관, 경희궁, 경교장, 정동길, 서대문독립공원 등은 3·1운동 전후의 시대적 사연이 길목마다 깃든 곳이다. 서울역사박물관에는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등 시대별로 서울의 변화상이 전시된다. 3·1운동 관련 특별전 ‘딜쿠샤와 호박목걸이’, ‘서울과 평양의 3·1운동’전도 열린다. 박물관 옆 경희궁은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아픈 역사가 서린 궁궐이다. 경희궁을 나서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주석 김구 선생이 집무실과 숙소로 사용한 경교장, 도심 재생에 예술을 덧씌운 돈의문박물관 마을이 이어져 있다.

서대문독립공원 내 독립문
행촌동 딜쿠샤 가옥

서대문독립공원은 그중 핵심이다. 공원 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는 3·1운동 때 열사들이 갇힌 옥사와 저항의 현장이 있다. 독립선언서를 전 세계에 타전한 앨버트 테일러가 살던 행촌동 딜쿠샤, 일제강점기 천재 시인 이상의 집 등을 걸어서 둘러보면 좋다.

망우리공원 내 독립운동가들의 얼굴

#2 역사 품은 박물관, 서울 망우리공원

 

만해 한용운, 위창 오세창, 호암 문일평, 소파 방정환 등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화가 이중섭과 시인 박인환 등 근현대사에 획을 그은 예술가의 묘지도 있다. 5.2km에 달하는 ‘사색의 길’이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동구릉에선 조선의 왕을 알현할 수 있다. 동구릉은 조선왕조의 숨결이 느껴지는 세계유산으로 왕릉 9기가 있다. 봉화산 정상에 있는 아차산 봉수대 터도 역사적인 장소다. 아차산 봉수대는 양주 한이산에서 남산으로 전달한 봉수대다. 

 

#3 代 이은 ‘독립투사’ 괴산 홍범식 고가

 

1910년 한일병합조약으로 대한제국이 국권을 빼앗기자, 아버지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결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죽을지언정 친일하지 말고 먼 훗날에라도 나를 욕되게 하지 마라”라는 유서를 남겼다. 아버지는 독립운동가 일완 홍범식이고, 아들은 소설가 벽초 홍명희다. 아버지의 유훈을 받은 홍명희는 고향 괴산에서 3·1운동을 주도하고, 독립운동에 투신해 끝내 변절하지 않았다. 이달에 괴산 여행을 떠난다면 괴산군 괴산읍 홍범식과 홍명희가 태어난 홍범식 고가를 가봐야 한다. 충렬탑과 충혼탑이 자리한 괴산보훈공원, 홍명희가 자주 찾았다는 고산정과 제월대 등을 돌아보며 대를 이어 독립운동에 투신한 부자(父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진주성대첩의 명장 김시민 장군을 모신 충민사, 호젓하게 자연을 즐기기 좋은 성불산자연휴양림, 괴산호의 절경도 빼놓을 수 없다.  

독립기념관 야외 기획전시장

#4 “대한독립 만세” 유관순 열사 생가

 

독립기념관을 찾으면 높이 51m의 ‘겨레의 탑’, 동양 최대 기와집인 ‘겨레의 집’ 등이 방문객을 압도한다. 우리 역사와 일제의 침략, 독립운동을 시기별로 전시한 7개 전시관은 다양한 문헌 자료와 체험 시설로 방문객을 맞는다. 병천은 독립 만세 운동이 전국으로 번지는 도화선이 된 ‘아우내장터 만세 운동’을 기억하는 공간이다.

유관순 열사 생가

1902년 병천면 용두리에서 태어난 유관순 열사는 아우내장터 만세 운동을 주도하다가 체포되어 옥사했다. 당시 전소된 가옥과 헛간을 복원한 유관순 열사 생가가 있다.  

소안항일운동 기념탑

#5 항일의 땅, 해방의 섬, 완도 소안도

 

전남 완도군 소안도는 함경도 북청, 부산 동래와 함께 항일운동의 3대 성지로 불릴 만큼 치열한 저항 정신을 보여준 곳이다. 당사도등대 습격 사건을 비롯해 13년 동안 끈질기게 법정투쟁을 벌여 승소한 ‘전면 토지소유권 반환 청구 소송’ 자료 등 항일 투쟁의 증거가 많다. 소안도에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 유공자가 20명이나 된다는 사실로도 항일운동의 성지라 불릴 이유는 충분하다. 소안항일운동기념관에는 저항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았고, 복원된 사립소안학교는 소안도의 자존심으로 우뚝 섰다. 소안항일운동기념관 앞으로 가학산과 부흥산을 끼고 해안도로가 이어진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완도 미라리와 맹선리 상록수림, 풍경이 아름다운 물치기미전망대, 해맞이일출공원 등을 만날 수 있다.

임청각. 이상룡 선생의 생애를 기록한 전시관

#6 ‘독립운동의 성지’ 내앞마을, 임청각

 

안동은 시·군 단위로 전국에서 독립 유공자(350명)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이들의 독립운동사를 볼 수 있는 곳이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다. 1894년 갑오의병부터 1945년 광복까지 줄기차게 이어진 안동과 경북 독립지사의 투쟁을 문헌과 자료, 영상으로 소개한다. 기념관을 나서면 독립운동의 성지로 알려진 내앞마을이다. ‘만주벌 호랑이’로 불린 일송 김동삼 생가와 일가를 이끌고 만주로 떠나 독립운동에 매진한 김대락의 집(백하구려)이 있다. 임청각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의 생가이자, 3대에 이은 독립운동의 산실이다.  

 

#7 영화 암살 주인공, 밀양사람 김원봉

 

영화 ‘암살’을 통해 재조명된 의열단장 김원봉의 고향 밀양은 항일 독립운동의 요람이다. 지난해 김원봉 생가터에 문을 연 의열기념관과 이 일대에 조성된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에서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의 활약상을 살펴볼 수 있다. 의열기념관에는 김원봉과 윤세주 등 밀양의 청년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의열단의 활동, 조선의용대와 한국광복군으로 이어지는 항일 무장투쟁의 역사가 펼쳐진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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