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인도·파키스탄, 조종사 송환으로 전면전 위기 넘겼지만…

입력 : 2019-03-03 20:47:27 수정 : 2019-03-03 20:47:27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국경 충돌 여전… 사상자 잇따라 / 파키스탄, 포로 넘겨 ‘화해 제스처’ / 印도 4월 총선 확전 원치 않아 / 美 등도 전면전 우려 자제 경고 파키스탄이 포로로 붙잡은 인도군 조종사를 송환하면서 양측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으나, 접경지역 충돌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파키스탄 영유권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 주변에서 전날부터 포격전과 총격전이 발생해 민간인 6명과 파키스탄 군인 2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군 포탄이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 내 푼치 지역 마을에 떨어져 어머니와 두 아이가 죽고 아버지는 중상을 입었다고 인도 경찰이 밝혔다. 인도군도 카슈미르 군사분계선(LoC) 인근 마을에 무차별 중화기 공격을 가해 아이 1명이 죽고 3명이 다쳤으며, 가옥 여러 채가 파손됐다고 파키스탄 당국자가 말했다. 이날 LoC 주변에서 일어난 양측 교전으로 파키스탄 소속 군인 2명도 전사했다.
파키스탄 공군에 격추된 인도 공군기
교전은 몇 시간 소강상태를 거친 뒤 2일 재개돼 민간인 2명이 죽고 2명이 다쳤다고 파키스탄군은 밝혔다. 인도군도 “파키스탄 측이 LoC 지역 인도 초소 여러 곳에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등 양측이 정전협정 위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모양새다.

양국 간 긴장은 1999년 파키스탄 무장세력이 잠무카슈미르 카길 지역을 침공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이후 최고조로 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양측은 1947년 영국에서 각각 독립한 뒤 카슈미르 영유권을 놓고 세 차례 전쟁을 치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달 27일 격추한 미그21 전투기 조종사 아비난단 바르마탄을 생포한 뒤 이틀 만에 인도로 송환하며 ‘평화의 제스처’를 취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다음달부터 실시되는 총선을 앞두고 ‘국론 결집’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만큼 더 이상의 확전은 바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등 국제사회도 두 핵보유국 간 전면전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군사충돌을 자제하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 잠무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인도 경찰 약 40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인도 공군 공습과 파키스탄군 반격이 이어지며 카슈미르 분쟁이 확대돼 왔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