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전화 번호 앞자리가 '010'으로 통합되기 이전 SK텔레콤(이하 SKT) 가입자들이 부여받았던 번호인 '011'이 사라진다.
SKT는 연말 2G(2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지난 21일 밝혔다.
SKT의 2G 가입자 수는 작년 말 기준 91만명 수준이다.
SKT의 방침에 따라 2G 서비스를 쓰는 가입자는 연말 전에 3G 또는 LTE(롱텀에볼루션)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
011은 이 과정에서 사라지게 된다.
SKT는 물론이고 다른 이통사의 2G 가입자도 서비스 전환 시 정부의 '010번호 통합정책'에 따라 기존 '01X'를 010으로 변경해야 한다.
다만 서비스 전환 후에도 011, 017 등 기존 01X 번호를 계속 이용하고 싶다면 정부가 조만간 시행할 '01X 한시적 세대 간 번호이동'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정부는 이 제도를 오는 2021년 6월30일까지 운영할 방침이다.
또 010으로 변경한 가입자는 SKT의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2021년 6월30일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SKT는 이번 결정의 이유를 "2G 장비 노후화와 단말 생산 중단, 지속적인 가입자 감소, LTE·5G 중심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형성 등으로 정상적인 2G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G 가입자는 서비스 전환 시 ▲단말기 구매 지원금 30만원과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원 할인 ▲24개월간 매월 사용 요금제 70% 할인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결합 할인이나 각종 복지 할인도 중복 적용된다.
무약정 혜택을 원하는 2G 가입자는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원 할인 혜택 선택 후 LTE폰 4종 중 하나로 교체하면 된다.
SKT는 서비스 전환 시 2G 요금제 7종에 대한 가입도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가입 후에는 요금제를 변경하지 않는 이상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전환 시에도 기존에 보유 중이던 '레인보우' 포인트를 계속 활용할 수 있으며, 각종 결합 할인 및 장기고객 혜택도 유지된다.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타사로 전환하면 4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서비스 전환은 물론이고 해지와 타사 전환을 해도위약금과 단말 잔여 할부금도 면제한다.
SKT는 전국의 'T월드' 매장과 고객 센터, 온라인몰 'T월드다이렉트'를 이들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사진= 한국광고총연합회 광고정보센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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