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는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관행으로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도 지금까지 사회 전반에 경각심을 조성하거나 개선 장치를 도입하는 노력은 부족했다. 정부가 공공기관 채용실태 전수조사에 나선 건 2년 전이 처음이다. 그마저도 신규채용만 들여다보며 비리 개입이 상대적으로 쉬운 계약 관계 전환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았다.
정부 합동조사가 이뤄진 건 2016년 강원랜드와 2018년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가 차례로 불거진 직후다. 공공부문 채용비리를 낱낱이 밝히겠다며 지난해 말 출범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위원회 구성 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회의를 소집하지 않았다. 개점하자마자 휴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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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정(가운데)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공기관 채용실태 정기 전수조사 결과 및 개선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이번 점검은 2017년 특별점검 이후 실시한 신규채용과 최근 5년간(2014년 1월∼2018년 10월) 이뤄진 정규직 전환을 대상으로 했다. 기간제, 무기계약직, 정규직 등 계약 전환 과정까지 들여다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교통공사 등 감사원 조사를 받고 있는 곳은 이번 점검에서 제외됐다.
수사의뢰 또는 징계·문책에 포함된 현직 임직원은 288명(임원 7명, 직원 281명)이었다. 이들에 대해서는 즉시 직무 정지 또는 업무 배제를 하고 향후 수사결과에 따라 해임할 방침이다. 부정합격자(잠정 13명)도 본인이 검찰에 기소되면 즉시 퇴출하기로 했다. 채용비리 피해자(잠정 55명)에 대한 구제 절차도 진행한다.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경우 최종 면접단계에서 피해를 봤다면 즉시 채용을, 필기 단계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면 그다음 단계인 면접을 볼 수 있게 하는 등 재응시 기회를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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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도 9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의 원서 접수가 시작된 20일 서울 동작구 단꿈 공무원 학원 내 독서실에서 수험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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