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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과당경쟁에 ‘버닝썬’ 논란까지… 위기의 EDM페스티벌

입력 : 2019-02-19 06:00:00 수정 : 2019-02-19 18: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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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클럽 수사에 관객·업계 반응 ‘흉흉’ / 올 4∼9월 대형 페스티벌 6개 포진 / 두 곳은 일정 겹쳐 출혈경쟁 불보듯 / 아시아 최대 EDM 축제 ‘월드클럽돔’ / 올 개최 불투명…주최측, 새 행사만 집중 /“기획사 먹튀 재현될라" 후원사·팬 우려

국내 페스티벌의 대세인 ‘EDM 페스티벌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최근 가장 ‘핫’(HOT)한 EDM 클럽 ‘버닝썬’과 ‘아레나’가 마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데다 EDM 페스티벌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업계 과당경쟁 등으로 제살 깎아먹기를 하는 중이다. 여기에 아시아 최대 EDM 페스티벌이라는 ‘월드클럽돔 코리아’(월클돔)의 올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EDM이란 Electronic Dance Music의 약자로, 일종의 전자댄스음악이다.

18일 세계일보 기자와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찰 수사와 맞물려 관객 감소가 우려되는 데다 기획사 간 과당경쟁까지 겹쳐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관객은 “주말이면 서울 강남 등 EDM 클럽에 자주 갔지만, 최근 사건 때문에 솔직히 클럽에 드나들기가 불편하다”고 전했다.

특히 젊은 층 중심의 관객들은 대형 EDM의 취소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4월부터 9월 초까지 서울·경기·인천에서 공연 계획 중인 대형 EDM 페스티벌은 6개다. 강남 등 클럽과 호텔 등에서 예정된 것까지 합치면 올해 공연 예정인 EDM 페스티벌은 수십개다. 이 가운데 6개 대형 페스티벌 중 2개는 공연 일정이 똑같다. 이로 인한 관객 분산은 뻔하다. 따라서 각 페스티벌은 더 많은 관객을 모으기 위해 웃돈 주고 스타 DJ를 모시는 등 과잉 출혈이 예상된다. 이 경우 결국 수익이 감소한 기획사는 물론이고, 두 페스티벌의 일정 공개 이전에 티켓을 구매한 관객들까지 피해는 모두에게 돌아간다.

올해 개최 예상되는 6개 대형 EDM 페스티벌 중 선두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WORLD DJ FESTIVAL·월디페)이다. ‘월디페’는 2007년 5월 하이서울페스티벌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국내에서 처음 열렸다. ‘월디페’는 매년 서울, 양평, 춘천 등에서 개최됐다. 올해엔 과천 서울랜드에서 6월 1일부터 2일까지 펼쳐진다.

2012년 처음 열린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ULTRA KOREA)’도 올해에는 6월 7일부터 9일까지 예정돼 있다. 장소는 미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프리젠트 스타디움’(Mercedes-Benz Presents 5TARDIUM)도 개최지를 서울 잠실에서 난지한강공원으로 옮겨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SPECTRUM Dance Music Festival)은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된다. 장소는 주최 측이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들 EDM 페스티벌이 기존 강자라면, 올해 2개가 새롭게 도전장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뮤직 페스티벌’(STRIKE MUSIC FESTIVAL)과 ‘일렉트릭 데이지 카니발 코리아’(Electric Daisy Carnival Korea, 이하 EDC 코리아)다. ‘스트라이트 뮤직 페스티벌’은 ‘월디페’ 주관사인 ‘비이피씨(BEPC) 탄젠트’가 새롭게 선보이는 페스티벌이다. 4월 27일부터 28일까지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다.

문제는 ‘EDC 코리아’와 ‘스펫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다. 두 페스티벌은 개최일이 8월 31일부터 9월 1일로 겹친다. 일정 공개는 ‘EDC 코리아’가 지난해 먼저 공개했다. 이어 지난달말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이 일정을 밝혔다. 사정이 이러하자 ‘얼리버드 티켓’(개최일이나 라인업 등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티켓)을 구매한 관객들이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 위약금을 내고 어느 한 페스티벌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클럽 ‘버닝썬’으로 시작된 ‘마약 투약 논란’의 여파가 애꿎은 ‘EDM 페스티벌계’로 번지고 있다. 올해 2개 대형 EDM 페스티벌이 새로 문을 열 예정이지만 악재가 겹치는 형국이다. 사진은 지난해 개최된 메르세데스 벤츠 프리젠트 스타디움 모습.
페스티벌 주최사 제공
특히 ‘EDC 코리아’를 주최하는 ‘피터팬MPC’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애초 ‘피터팬MPC’는 지난해까지 ‘월클돔’을 주최했는데 느닷없이 ‘EDC 코리아’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월클돔’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기획사의 행태에 관객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관객들은 2017년, 2018년에 열린 ‘월클돔’에 크게 호응했고, 올해도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하지만 ‘월클돔’의 개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데다 얼리버드 티켓도 팔고 있지 않다. ‘월클돔’의 팬인 한 관객은 “먹고 튀는 기획사들의 행태가 재현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시 예산을 들여 ‘월클돔’을 수년째 후원한 인천관광공사도 안절부절이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피터팬MPC’에 개최를 주문하고 있지만, 아무런 연락이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피터팬MPC’는 “‘월클돔’이 2년간 인천에서 열렸지만, 접근성 등을 문제로 더 나은 방안을 내부에서 모색 중”이라며 “‘EDC 코리아’가 올해 처음 진행되는 만큼 해당 페스티벌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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