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형제복지원 사건이 8일 JTBC 시사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재조명된 가운데 당시 이 시설을 운영했던 박인근 원장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은 80년대 부랑인 선도 명목 하에 감금, 강제 노역과 폭행을 일삼은 집단 인권유린을 가리킨다.
당시 박 원장이 운영한 형제복지원은 부랑인 보호 시설로 지정돼 국가보조금까지 받았다.
그러나 1987년 인권유린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며 박 원장은 특수 감금과 업무상 횡령 등으로 혐의로 구속됐고, 2년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출소 후에는 복지원 땅을 매각해 수백억 원대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이름을 바꿔가며 이사장직을 유지하던 박 원장은 2011년 아들에게 법인 대표직을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박 원장은 2016년 사망했다.
2014년 '느헤미야'로 법인명을 변경한 형제복지원은 설립 55년 만인 지난 2017년에서야 허가가 취소됐다.

이날 오후 방송된 스포트라이트에서는 형제복지원의 숨겨진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당시 형제복지원 관리자는 방송에서 "걷지도 못하고 그냥 울기만 하는 아기들을 관리했다"며 "(관리자들은) 아기에 대한 영·유아 지식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애들이 많이 죽어 나갔다. 조그마한 애들이”라며 "그때 당시에는 나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마대 포대 등에 담아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야밤에 선도실 요원이 손수레를 끌고 목욕탕에서 불로 태웠다"며 "사람 타는 냄새는 나무 타는 냄새와 확연히 다르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형제복지원 인근 주민도 방송에서 "육아원 후문을 통해 뭔가를 들것에 실어 나가는 걸 여러 번 봤다"며 "들것 위에 가마니 조각 같은 것 하나 덮어서 갔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우리가 판단했을 땐 그게 애들 죽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JTBC 정통 탐사기획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30분 방송된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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