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낙동강천리도’ 복원 공개 / 한국화거장 故 민경갑 화백 그리고 서예가 김충현이 이은상 詩 써넣어 지난해 작고한 한국화의 대가 유산(酉山) 민경갑 화백의 대작 ‘낙동강천리도’가 최근 6개월의 복원 끝에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민 화백이 그린 ‘낙동강천리도’는 길이 2360㎝, 폭 105㎝ 크기의 대형 수묵산수화로 영남대가 소장하고 있다. 낙동강 발원지에서부터 남해 하구에 이르기까지 1300리 길 낙동강과 주변 전경을 총 9폭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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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가 복원한 ‘낙동강천리도’중 일부. 영남대 제공 |
30일 영남대에 따르면 1970년부터 이 작품을 소장한 이 학교는 최근 복원·복제를 마치고 복원된 원작품은 원래 있던 영남대 중앙도서관에 전시하고, 복제도는 영남대 천마아트센터(경북 경산)와 영남대 의료원 호흡기센터(대구 대명동)에 걸었다. 이 그림은 당대 최고의 화가, 시인, 서예가가 합작한 수작이다. 민경갑 화백의 그림에 노산 이은상 시인이 지은 ‘낙동강’ 시를 일중 김충현 서예가의 글씨로 마무리했다. 이은상 시인은 가고파, 동무생각, 봄처녀 등을 쓴 대한민국 대표 시조시인이다. 김충현 서예가는 한글 서예 보급에 선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2월30일 민화백이 타계하면서 이 작품은 세 거장이 합작해 남긴 유일무이한 작품으로 남게 됐다.
안동=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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