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소식통은 28일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며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인도·중국·일본과 함께 한국을 찾을 전망이며, 방한 시에는 사우디 왕실 주요 왕자와 부처 장관,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30여명의 경제 사절단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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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EPA=연합 자료사진 |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왕실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쓰던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 살해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카슈끄지 살해사건을 놓고 유럽국가들과 터키는 사우디 왕실의 언론탄압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는 범죄를 싫어하고, 벌어진 일을 싫어하고, 은폐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빈 살만) 왕세자는 나보다 그것을 더 싫어한다”고 발언하며 빈 살만 왕세자의 연루설을 부정했다.
한편 카슈끄지 살해사건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국채 발행으로 75억달러(약 8조4700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 재무부는 채권 주문액이 발행액의 약 4배인 275억달러(약 30조7000억원)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2029년 만기 채권 40%와 2050년 만기 채권 45%를 미국계 투자자들이 가져갔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열린 사우디의 대규모 투자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서는 세계 재계의 거물급 인사들의 보이콧이 이어졌고, 일부 기업은 사우디 왕국과의 관계를 단절했다. CNBC는 “그러나 채권 투자자들은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에서의 투자 기회를 못 본 척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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