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디어항공은 미쓰비시항공이 첫 일본산 제트 여객기 MRJ를 개발하면서 기체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형식승인'을 얻기 위해 자사 전직종업원을 고용, 기업비밀을 부당한 방법으로 입수했다며 지난해 미쓰비시항공을 미국 시애틀 법원에 제소했다. 봄바디어는 부당하게 얻은 정보의 사용금지와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미쓰비사항공은 '제소는 MRJ 개발을 방해하기 위한 행위'라며 이번 주중 미국 자회사를 통해 봄바디어항공을 상대로 시애틀 법원에 역제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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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야마<일 아이치현>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2016년 11월 15일 시험비행을 위해 아이치현 나고야공항을 이륙하는 일본 첫 제트여객기 MRJ 시험 4호기. |
봄바디어는 소장에서 MRJ 개발사인 미쓰비시항공은 형식승인 등을 취득하기 위해 시애틀 소재 미국 협력업체인 에어로테크와 함께 봄바디어의 현직 또는 전직 기술자 등을 통해 기업비밀을 부당하게 빼내 이용했다고 밝혔다.
기술자들은 봄바디어에서 퇴직하기 전에 중요한 데이터를 사적 메일로 보내는 등의 방법으로 비밀정보를 부당하게 유출했다고 주장히고 "미쓰비시 측이 적어도 봄바디어 전직 사원 92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밀정보를 취득하기 위해 자사 종업원을 유인하는 행위를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쓰비시가 봄바디어를 제소하면 양사가 상대를 맞제소하는 셈이 돼 대립이 한층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첫 일본산 제트여객기인 MRJ(70-90인승)는 개발과정의 트러블로 양산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
가장 큰 장애 중 하나가 각국 항공당국의 형식승인 취득이다. 봄바디어는 MRJ의 경쟁기종인 소형 'C 시리즈(100-150석)'를 이미 양산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형식승인을 취득한 경험도 있다.
봄바디어는 미쓰비시항공과 미국 에어로테크가 'C 시리즈' 개발에 참여한 복수의 자사 종업원을 채용, 메일 등을 이용해 비밀정보를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NHK는 양사의 대립 심화가 내년 중반께로 예정하고 있는 MRJ 1호기 납품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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