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요리연구가 겸 요식업자 백종원의 극찬을 받았던 청파동 냉면집이 "가게 안에서 개인방송을 금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파동 냉면집을 운영하는 사장 부부는 지난 23일 오후 냉면집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게 내 개인방송 촬영을 금지한다. 동의없이 촬영 후 각종 SNS 및 유튜브에 올리실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며 "저희 냉면을 사랑해주시는 마음은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불편하실 일반 손님들을 위해 촬영은 모두 거절하겠다”라고 밝혔다.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지난해 12월 출연한 43년 전통의 청파동 냉면집은 숙성회를 올린 회냉면을 소개했다.
당시 방송에 출연한 백종원은 이집 주력인 비빔 회냉면을 맛보며 “맛이 깊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맛"이라며"이 정도 맛이라면 제가 20년만 젊다면 무릎 꿇고 기술을 배우고 싶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이어 백종원은 "여기는 당장 방송을 중단하고 싶다"라며 이 집 회냉면 맛에 찬사를 연발했다.

청파동 냉면집의 이러한 공지에 대해 일각에서는 ‘포방터 돈까스집 대기줄 논란'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방송 이후 청파동 냉면집이 입소문을 타면서 가게 앞에 음식을 먹기 위해 줄을 서는 손님들의 대기줄이 길어졌고 이를 인증하는 SNS 글이 다수 올라왔다.
특히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는 유튜버들이 '2시간 동안 줄서서 먹어 본 청파동 냉면집 회냉면' '엄청 긴 대기 끝에 먹게 된 청파동 냉면' 등의 '청파동 냉면집' 후기 영상을 올리며 이 냉면집애 대한 다양한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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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SBS'백종원의 골목식당'의 '포방터 시장편'에 출연해 백종원(사진 오른쪽)의 극찬을 받은 돈까스집 사장 부부(사진 왼쪽). |
서울 홍은동 ‘포방터 돈까스집’은 같은 프로그램 '포방터 시장'편에 지난해 11월 출연했다. 당시백종원은 "일본에서 먹었던 돈까스 보다 맛있다"고 극찬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집 돈까스는 매일 수작업으로 한정수량만 판매된다. 때문에 35팀에게만 돈까스를 판매한다는 독특한 가게 운영 규정이 있다.
이 운영 규정때문에 가게에서 돈까스를 맛보기위해 찾아온 손님들이 이른 새벽부터 줄을 서서 대기표를 받는 등 진풍경이 벌어졌다. 특히 대기표를 받고 줄을 서는 과정을 일부 유튜버나 개인방송 BJ들이 직접 촬영한 후 자신의 채널에 공개했다.
유튜브에는 '새벽 5시30분부터 17시간동안 줄서서 먹은 포방터 돈까스' '3번 찾아왔으나 실패 한 후 4번째 8시간 줄서서 먹은 포방터 돈까스' 등의 개인 방송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처럼 포방터 돈까스집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대기 인원이 화제가 되자 돈까스집 사장 부부와 소음·공간 문제 등으로 인근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이 커졌다.
돈까스집 사장은 지난달 3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이 가게 앞에 몰려 주민들 민원이 잇따른다"며 "(주민들이) 동네를 떠나라고 난리다. 멘탈이 버티지를 못한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청파동 냉면집에서 포방터 돈까스집과 같은 인근 주민들과의 불화를 피하기 위해 유튜버와 BJ 개인 방송을 통한 '대기줄 촬영'을 선제적으로 금지한게 아니냐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SBS'백종원의 골목식당'·포방터 돈까스집/청파동 냉면집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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