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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미세먼지 줄여라"… 첫 인공강우 실험

입력 : 2019-01-23 20:28:04 수정 : 2019-01-23 17: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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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기상청, 25일 실시 / 文대통령, 저감 특단 대책 주문 / 인공비로 효과 볼지 확인 나서 / 기상항공기·관측선 서해 출항 / 요오드화은 살포로 강우 ‘촉진’ / 성공해도 강수량 0.1∼1㎜ 그쳐 / “이번 실험 효과 미미할 것” 전망
‘인공비를 뿌려서라도 제발 미세먼지 좀 잡아라.’vs ‘인공강우로 미세먼지를 잡는 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덮칠 때면 인공강우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그 진위를 따지기 위한 실험이 진행된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5일 오전 서해 중부 먼바다에서 인공강우가 미세먼지를 얼마나 저감할 수 있는지 분석하기 위한 합동실험을 한다고 23일 밝혔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올해 인공강우 실험을 15회 진행할 예정인데, 이달들어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자 미세먼지 분석을 곁들이기로 최근 결정했다. 
뿌옇게 흐려진 서울 하늘 미세먼지가 나쁨 단계를 보인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누에다리에서 바라본 도심이 미세먼지로 뒤덮여 뿌옇다.
뉴시스

우선 25일 오전 8시 기상관측선박 ‘기상 1호’가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서 약 40㎞ 떨어진 서해상으로 출항한다. 오전 10시30분에는 기상항공기가 기상선박 주변에 있는 구름 상부로 날아간다. 항공기는 여기서 약 1시간 동안 구름 속을 왔다 갔다 하며 총 24발의 연소탄을 살포한다.

연소탄에 든 요오드화은(총 3.6㎏)은 구름 속 물방울에 달라붙어 얼음 입자로 성장한다. 이 입자가 충분히 커지면 비나 눈이 돼 내린다.
기상청이 오는 25일 인공강우 실험을 위해 기상항공기를 통해 살포할 요오드화은 연소탄. 구름 씨를 뿌린다고 해서 ``시딩(seeding)``이라고 불린다.
기상청 제공

그러나 구름에 요오드화은을 뿌린다고 마른하늘에 갑자기 세찬 비가 쏟아지는 건 아니다. 현재 기술로는 시간당 강수량을 0.1∼1㎜ 늘리는 게 고작이다. 미세먼지가 씻기려면 시간당 10㎜ 이상의 비가 2시간 넘게 내려야 한다.

중국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그간 수차례 인공강우 실험을 해왔다. 그러나 결과는 한번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주상원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지난해 11월 중국 기상청 기상조절센터을 직접 방문도 했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자료를 분석해 알려 달라고 했지만 아직 대답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정부는 이번 인공강우가 미세먼지 해결사처럼 비칠까 염려하는 모습이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이번 실험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과정에서 기술을 축적할 수 있고, 인공강우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에 답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실험에 드는 추가 비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 원장은 “기상항공기 연간 운영비(19억원)와 연소탄 24발(720만원)은 항공기 연간 운용 계획에 처음부터 책정된 예산”이라며 “추가로 드는 돈은 미세먼지 관측장비를 선박에 싣는 운송비 정도”라고 말했다.

전날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세종청사 인근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간부들에게) 엉뚱한 것이라도 좋으니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자고 주문했다”며 “법이 뒷받침돼야 한다면 지원법 제정을 위해 나설 것이고, 많은 돈이 들면 (국회에) 요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기국장(대기환경정책관)에게는 미세먼지 저감에 최대한 역점을 두고 직을 걸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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