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현지시간) “두껍고 희뿌연 스모그가 한국을 이틀째 뒤덮고 있다”며 “일요일에 시작된 대기 오염이 월요일 아침 더 위험한 수준으로 심각해졌고 일부 지역은 오염물질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169마이크로그램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언론이 미세먼지 원인을 부당하게 중국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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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사흘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5일 오전 서울 종로 일대가 부옇게 보인다. 남정탁 기자 |
불편을 호소하는 한국인 반응도 소개됐다. 해당 기사에서는 부산에서 메이크업 컨설턴트로 일하는 시민의 “미세먼지 영향으로 피부 발진과 가려움증, 목 통증을 호소하는 손님들이 있다”는 반응을 소개하며 “한국인들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불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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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아래로) 세계 기상 정보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어스널스쿨이 확인한 지난 8~15일까지 한반도와 주변 지역 초미세먼지 대기상황 변화 모습. 사진=연합뉴스 |
SCMP는 “그러나 이같은 (근거 없는) 주장(allegation)은 중국 생태환경부가 지난달에 모두 반박했다”며 중국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의 왕겅청 연구원 발언을 인용해 ”한국은 우리를 탓하기 전에 한국 내 오염물질을 추적하고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겅청 연구원은 “스모그는 국경이 없으며, 이는 서로를 탓하기 보다 협력을 요구하는 지역 문제가 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SCMP는 이어 아시아 지역 내 다른 국가에서도 대기오염 문제를 꺼내 ‘중국 원인제공론’을 피해가는 근거로 들었다. 해당 기사는 “게다가 지난 주 대기오염은 다른 아시아 내 다른 지역도 강타했다”며 “지난 일요일 인도 뉴델리에서는 짙은 스모그때문에 열차 운행이 지연됐고, 태국 방콕도 가시거리가 1㎞로 줄었다”고 전했다.
또 제프리 삭스 미국 콜럼비아대 교수가 서울 연세대를 방문해 강연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삭스 교수는 이 문제가 동북아시아 지역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으며 풍력, 태양열, 수력과 같은 에너지원의 잠재력과 이를 연결하는 동북아그리드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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