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27억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7.5% 감소했다. 조업일수(7.5일)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6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7.5% 줄었다.
수출은 최근 들어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수출은 6055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들어 수출 추이가 움츠러들었다. 특히 수출을 견인해온 반도체가 지난해 12월 27개월 만에 감소(-8.3%)로 돌아서면서 전체 수출 감소세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
이날 정부도 반도체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투자와 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니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예의 주시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석유제품(-26.5%), 선박(-29.7%)도 수출이 줄었다. 반면 승용차(127.7%), 무선통신기기(23.5%), 자동차 부품(20.2%)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36.6%), EU(유럽연합·19.6%), 캐나다(99.5%) 등은 늘었고 중국(-15.1%), 베트남(-5.5%), 일본(-1.0%) 등은 줄었다. 1∼10일 수입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69.7%) 등이 줄면서 6.8% 줄어든 145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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