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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가 '야동 순재' 별명에 대한 비하인드를 언급했다. |
'야동 순재'로 인상 깊은 캐릭터를 남긴 대한민국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왼쪽 사진)가 자신의 별명에 대해 언급했다.
8일 방송된 KBS1 '인간극장'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배우라는 한 길로만 걸어온 이순재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는 1934년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조부모를 따라 4살 무렵 서울에 왔다. 해방과 전쟁을 모두 겪은 이순재는 서울대 철학과 재학시절 '연기도 곧 예술'이라는 생각으로, 외국의 예술영화들을 보며 키워온 배우의 꿈을 키웠다.

배우는 '딴따라'라 불리던 시절인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꿈이 시작됐고, 1964년 TBC 방송국이 생기면서 드라마로 길을 넓혔다.
밤낮없는 촬영,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출연작만 수백여 편, 이순재는 이름 세 글자로 국민배우가 됐다.
이순재는 '야동 순재'란 별명에 대해 언급했다. 2007년 종영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 최근 유튜브를 통해 다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


그는 "'거침없이 하이킥'은 시트콤 코미디의 걸작"이라고 평가하면서 "그 장르에서 상당히 성과를 거둔 작품이고, 정말 잘 만든 작품"이라고 했다.
이어 "코미디라는 게 단순히 웃기는 조건만이 아니라 인생의 희로애락, 인생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야동 순재'란 별명이 생긴 장면에 대해서는 "사실 처음에는 안 찍으려고 했다. '점잖은 사람 앉혀 놓고 그걸 꼭 찍어야 하냐?'라고 묻기도 했다"고.

또 이순재는 "멀쩡한 사람이 그걸 하니까 재미있는 거라고 하더라. 본인은 난처하지만 제3자가 볼 땐 객관적으로 보니까 재미있다"라고 전했다.
"코미디라는 게 그런 것"이라면서 "오히려 당사자가 고통을 느끼는 것이 객관적으로 재미있게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네 편의 연극에 이어 최근 새로운 드라마 촬영을 시작한 이순재가 빼놓지 않는 일이 있다. 21년째 미래의 후배들을 위해 연기를 가르치고 있다는 것.
이날도 이순재는 '배우라는 직업을 얻는 것조차 하늘의 별 따기로 여겨진다'는 배우 지망생의 고민에 경험에서 나온 대답을 줬다.
"조건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에게 편차는 있다. 그러나 결론은 마찬가지. 스스로 열의와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다시 이순재는 "배우는 다 그렇게 되는 것"이라면서 "스카우트되어 출연한 건 아무것도 없다. 그냥 바닥부터 들어가서 '배역 하나 주십시오'라고 하니까 역할이 남았다더라. 거기서부터 나도 시작한 거다"라고 했다.
이순재는 "연극배우들이 방송으로 들어가서 문을 열었고, 잘하니까 영화계에서 (연극배우들을) 부르기 시작한 것"이라고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누리 온라인 뉴스 기자 han62@segye.com
사진=KBS1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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