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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메시지'보다 따스한 한마디 전하세요" [김기자와 만납시다]

입력 : 2019-01-05 15:20:23 수정 : 2019-01-05 15: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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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인사 어떻게 나누나 / 연말연시 지인들과 마음 나눠 / ‘모바일 메신저’ 선호 방식 1위 / ‘올해 인연 새해에도 이어가자’ / 인사말 중 가장 많은 공감 얻어 지난해 12월 한 달 연말을 맞아 어떤 인사말로 지인에게 고마움을 표할까 고민이 있었다면 새해 요 며칠간도 진정성을 담은 덕담을 어떻게 전할까 골몰했을 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은 신년 인사치고는 진부해 보이고, 문자 하나 달랑 보내자니 성의 없어 보여 고민일 게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대학생과 직장인 등 799명을 대상으로 새해 인사말과 관련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이 인사말을 전할 때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모바일 메신저(33.9%)로 나타났다. 모바일 메신저는 상사 등 격식 있는 사이와 친구를 포함해 격의 없는 사이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연하장과 카드 또는 전화나 대면 인사 같은 방식을 선호하는 이도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의 한 기업체 부장 김모(55)씨는 연말과 새해 지인과의 인사는 반드시 통화로 한다는 철칙을 세우고 지킨다. 시대가 바뀌어 문자 메시지에서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사로 자연스럽게 대체되는 흐름이라지만, 연락이 뜸했던 이들의 안부도 직접 물을 겸 단 1분이라도 마음이 담긴 목소리를 전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서다.

김 부장은 “평소 SNS 메시지로 연락을 자주 하지만 한해의 마지막과 시작에는 되도록 목소리를 듣는 게 좋지 않으냐”며 “상대방도 ‘툭’ 던지듯 내주는 메시지보다 먼저 걸어온 전화를 반기는 편”이라고 전했다.

유통업계에 재직 중인 박모(30)씨도 지난해부터는 친구들에게 전화로 새해 인사를 건네고 있다.

박씨는 “오랜만에 하면 조금 쑥스럽고 민망하기도 하지만 직접 통화로 새해 인사를 하려고 노력한다”며 “싸운 연인들도 화해하게 해주는 게 대화인 만큼 말과 목소리는 마음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자도 20년 가까이 알고 지낸 고교 동창에게 지난 1일 새해 인사로 전화를 먼저 걸었다가 이 같은 반응을 얻었다. 평소 전화보다 SNS 메신저로 이야기하기를 선호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종로구에 위치한 매장에 다양한 연하장이 진열돼있다. 연합뉴스
새해 인사는 자연스레 근황을 묻는 것에서부터 올해 소망은 무엇이냐 등 조금 더 속내 깊은 대화로 이어졌다. 집안과 가족에게도 안부를 전해달라는 당부도 오갔다. 그동안 서로 집에도 안 찾아가 봤는데 올해는 한번 놀러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마치 고교 시절로 돌아간 듯 서로 알뜰히 챙겼다.

다른 이들은 과연 어떤 새해 인사말을 나눴을까 궁금했다.

위 설문조사에서 성인남녀가 추천한 새해 인사말 1위는 ‘당신과 함께해서 행복했어요. 새해에도 함께해요’(26.7%)로 나타났다. 올해 인연을 새해에도 이어가자는 인사말에 가장 많은 이가 공감을 표했다.

2위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12.8%)로 나타났다. 이어 △새해에는 꽃길만 걸으세요(11.5%) △새해에는 뜻하는바 모두 이루세요(9.8%) △지난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9.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고마움을 전하고픈 소중한 누군가 있다면, 평소 가까이 지내다 소원한 이가 생각난다면 올해는 단 1분이라도 문자 메시지가 아닌 ‘목소리’가 담긴 통화로 정을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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