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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갈등의 골' 더 깊어진 한국 ['세대 갈등'에 멍드는 한국 - 신년특집]

입력 : 2019-01-01 18:00:00 수정 : 2019-01-01 17: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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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년층 1000명 온라인 조사 / 60대 이상 68% “예전보다 심해” / 청년 10명 중 7명 “심각한 수준” / 고령화 등 사회구조문제도 한몫
한국은 세대 간 정치적 성향과 가치관의 차이가 그 어느 곳보다 큰 나라다. 반세기 만에 압축성장과 급격한 정치변혁을 겪으며 절대빈곤을 경험한 ‘산업화 세대’와 ‘386 민주화 세대’, ‘정보화(디지털) 혁명 세대’가 공존하고 있다. 소통 단절과 가치관 차이, 이질적 경험 등으로 세대 갈등의 골이 깊다.

특히 오늘날 최악의 취업난과 저출산·고령화라는 사회구조 속에 그 골은 더 깊고 넓게 파이는 양상이다. 연금과 일자리, 복지 배분 등 사회 자원을 둘러싼 갈등이 대표적이다. 서둘러 세대 간 이해와 연대를 이끌어내지 않으면 우리 사회가 극심한 혼란과 암담한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일보는 문제 해결의 첫걸음인 당사자들의 생각을 파악하기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기업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20, 30대 청년 500명과 60대 이상 장년층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31일 조사 결과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청년 10명 중 7명(65.8%)과 장년 10명 중 6명(56.0%)은 우리 사회의 세대 갈등을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했다.

청년층의 15.8%는 ‘매우 심각하다’, 50.0%는 ‘심각하다’고 답했다. ‘심각하지 않다(전혀 〃 포함)’는 14.4%에 그쳤다. 장년층 역시 ‘매우 심각하다’ 17.0%, ‘심각하다’ 39.0%였다. 장년층이 세대 갈등을 느끼는 비율은 83.4%나 됐다. 이들 중 자신이 청년 시절 그 윗세대에게 느꼈던 세대 갈등보다 오늘날의 간극이 더 심각하다고 본 사람도 10명 중 7명(67.6%)이었다.

노인에게 역겨움을 동반한 부정적 감정인 ‘혐오’를 느낀다고 응답한 청년은 17.6%로 나타났다. 청년 남성(15.6%)보다 청년 여성(19.6%)의 응답률이 더 높았고 청년층 중에서 만 20∼24세(30.1%)가 가장 높았다.

자신에게 노인 혐오가 있다고 응답한 청년들 상당수(59.1%)는 노인의 성별에 관계 없이 동일하게 혐오를 느낀다고 답했다. 

그러나 남성 노인과 여성 노인 중에서는 ‘남성 노인에 대한 혐오 감정이 더 강하다’(38.6%)는 응답이 ‘여성 노인에 대한 혐오 감정이 더 강하다’(1.1%)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젊은 여성 중 일부는 “남성 노인들이 대중교통 안에서 시선강간을 한다”는 이유를 댔다.

이렇게 가치관과 생활상의 차이로 빚어진 갈등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적 문제로 불거진 측면도 컸다. 세대 갈등의 원인으로 장년층 10명 중 6명(56.2%)과 청년층 10명 중 4명(41.8%)은 ‘고령화로 노인이 늘어난 데다 노인 복지가 확대돼 청년층 부담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나태준 연세대 교수(행정학)는 “한 사회의 인구 구성에 따라 근로세대의 부담, 노인세대의 혜택 수준이 달라질 수 있으며 이는 필연적으로 세대 갈등을 불러일으키게 된다”며 “더 많은 비용을 치르기 전에 우리 사회가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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