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오늘날 최악의 취업난과 저출산·고령화라는 사회구조 속에 그 골은 더 깊고 넓게 파이는 양상이다. 연금과 일자리, 복지 배분 등 사회 자원을 둘러싼 갈등이 대표적이다. 서둘러 세대 간 이해와 연대를 이끌어내지 않으면 우리 사회가 극심한 혼란과 암담한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일보는 문제 해결의 첫걸음인 당사자들의 생각을 파악하기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기업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20, 30대 청년 500명과 60대 이상 장년층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31일 조사 결과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청년 10명 중 7명(65.8%)과 장년 10명 중 6명(56.0%)은 우리 사회의 세대 갈등을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했다.
노인에게 역겨움을 동반한 부정적 감정인 ‘혐오’를 느낀다고 응답한 청년은 17.6%로 나타났다. 청년 남성(15.6%)보다 청년 여성(19.6%)의 응답률이 더 높았고 청년층 중에서 만 20∼24세(30.1%)가 가장 높았다.
자신에게 노인 혐오가 있다고 응답한 청년들 상당수(59.1%)는 노인의 성별에 관계 없이 동일하게 혐오를 느낀다고 답했다.
이렇게 가치관과 생활상의 차이로 빚어진 갈등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적 문제로 불거진 측면도 컸다. 세대 갈등의 원인으로 장년층 10명 중 6명(56.2%)과 청년층 10명 중 4명(41.8%)은 ‘고령화로 노인이 늘어난 데다 노인 복지가 확대돼 청년층 부담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나태준 연세대 교수(행정학)는 “한 사회의 인구 구성에 따라 근로세대의 부담, 노인세대의 혜택 수준이 달라질 수 있으며 이는 필연적으로 세대 갈등을 불러일으키게 된다”며 “더 많은 비용을 치르기 전에 우리 사회가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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