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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참여 스포츠 활동… 행복의 질 높이고 건강 증진은 '덤' [삶의 질 높이는 생활체육]

입력 : 2018-12-30 19:48:50 수정 : 2018-12-30 19: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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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스포츠클럽 활성화 / 회원 중심 자치조직으로 응집성 커 / 커뮤니티 활동 많아 사회통합 효과 / 기존 동호회의 폐쇄적 한계도 극복 / 공급자 중심 일방적 서비스서 탈퇴 / 지자체와 연계 지역중심 클럽 육성 / 현 74개서 2020년까지 229개 확대 / 학교·생활·엘리트체육 선순환 유도 / 지난 7월 기준으로 926명 선수 육성 / 은퇴 선수 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스포츠가 인류의 삶에 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매우 다양하다. 청소년기의 운동은 인성교육에 큰 도움이 되고 이때 몸에 밴 운동습관은 성인이 돼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노년의 운동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게 돼 의료비 절감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스포츠는 사회통합의 도구로 적극 활용된다. 스포츠 고유의 비언어적 특징으로 누구나 함께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독일은 2007년 국가통합계획 10대 어젠다 중 하나로 ‘스포츠를 통한 사회통합’을 선정해 추진했는데 독일 이주민(독일 인구의 20%)의 사회적응을 도우며 사회통합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의료비 증대, 가족연대 약화, 세대 간 불화, 공동체 의식의 약화 등 다양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세계일보는 유아·아동부터 노년까지의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모색해본다.

전북스포츠클럽 아이스하키팀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지역사회 문제 해결한 일본 스포츠클럽

1970년 일본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심각한 문제들이 대두됐다. 바로 개인주의, 노인 의료비 및 건강 문제, 지역커뮤니티 붕괴 등이다. 일본 정부가 이런 문제의 해결책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1977년부터 시작한 스포츠클럽 집중육성이다. 일본은 현재 읍면동 단위에까지 3600여개의 종합형 스포츠클럽을 만드는 데 성공해 다양한 지역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스포츠활동을 통한 공동체 형성이다. 스포츠클럽은 사설 스포츠센터 대비 스포츠클럽의 사회응집성 효과가 더 크다. 사설 스포츠센터는 공급자 중심이지만 스포츠클럽은 회원 중심의 자치조직으로 자발적 참여가 높고 커뮤니티 활동이 많아 공동체 형성이 가능했다고 한다.

현재 한국인들은 스포츠활동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주 1회 이상 참여율은 59.2%지만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지 않는 비율이 62.1%에 달한다. 국민 건강을 통해 행복의 질을 높이려면 체육활동 참여 수준의 질적 향상과 양적 증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기존 체육동호인조직(동호회)는 성인 및 남성 위주이며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지닌 회원들이 참여할 수는 폐쇄적인 구조라 초보자 등 초기 참여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가족단위, 신규회원, 소외계층의 참여를 통한 생활체육 활성화에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기존 공공체육시설이나 학교체육관 등을 체육동호인 조직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 일반 지역주민들이 사용하기 어려운 문제점을 안고 있다. 
공공스포츠클럽은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농구, 아이스하키, 수영, 태권도 등 다양한 종목을 즐길 수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지자체와 연계 공공스포츠클럽 활성화

이런 문제점 해결을 위해 정부가 시작한 사업이 공공체육시설 거점을 참여자가 중심이 되고 다종목-다수준의 프로그램 전문지도자가 제공되는 비영리 사단법인 공공스포츠클럽이다. 지역주민들은 누구나 체육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여러 세대가 함께 다양한 종목에서 흥미에 맞춰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 체육서비스에서 벗어나 참여자가 주체적으로 운영하며 서로 간의 커뮤니케이션도 확대할 수 있는 공간이 공공스포츠클럽이다.

대한체육회는 지역 중심의 클럽을 육성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안정적인 스포츠클럽 육성을 위해 시설, 부가가치세 면제 등으로 스포츠클럽을 지원하고 스포츠클럽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스포츠클럽 등록제 추진, 학교와의 협력, 스포츠클럽 전문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스포츠클럽 정회원 수는 2015년 2만3613명에서 올해 5만1771명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올해 74개인 스포츠클럽을 2020년 229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사천스포츠클럽 등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농구를 즐기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스포츠클럽 중심의 엘리트 선수육성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스포츠클럽 내 초·중·고, 전문선수반 등 수준별 프로그램을 운영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운동선수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유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운동 기회를 제공하면서 ‘학교·생활·엘리트체육’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면 선수 저변 확대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스포츠클럽 소속 학생선수의 대회 출전 및 훈련 참가 때 출석 인정, 지역스포츠클럽 활동 학생부 반영 등 교육부와 협의도 마쳤다.

2018년 7월 기준 926명 선수를 육성했는데 이중 418명이 클럽선수로 등록돼 활동 중이다. 종목도 복싱 테니스 아이스하키 수영 태권도 택견 등 다양하다. 명실상주스포츠클럽은 한국중고정구연맹 전국정구대회 단체전 3위에 올랐고 부산거점스포츠클럽은 제47회 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대회에 여자초등부 플뢰레 종목 2위, 3위, 남원거점스포츠클럽은 제48회 전국시도 복싱대회 금1, 은1, 동2 획득, 전북스포츠클럽은 제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수영 결승진출 등 좋은 성적도 내고 있다.

스포츠클럽 회원들은 가족 10.4%, 청소년 28.7%, 노인 10.9%, 여성회원 43.9%로 나타나 다양한 연령대, 가족단위 참여 확대로 세대 간 만남의 장 역할도 하고 있다. 스포츠클럽은 클럽당 평균 18명의 체육 지도자를 고용해 은퇴 선수 등 체육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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