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8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의 장례식장. 강원도 강릉 펜션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서울 대성고 학생 유모(18)군의 관이 검은 영구차에 실리자 유군의 어머니는 다시는 불러도 돌아오지 못할 아들의 이름을 연달아 부르며 오열했다. 그런 유군의 어머니를 친구들은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며 묵묵히 관을 옮기며 친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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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고 학생들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강릉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학생들의 빈소에서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
30명 안팎의 가족에 친구들을 포함해 100명가량이 이날 장례 절차를 지켜봤다. 유군의 시신과 영정을 실은 영구차는 친구와 친척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례식장을 떠났다. 18일 사고가 난 지 사흘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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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사고로 세상을 떠난 서울대성고등학교 학생들의 발인이 엄수된 21일 오후 작별 인사를 마친 운구차량이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낮 12시 20분쯤엔 안모(18)군과 김모(18) 군의 발인도 시작됐다. 교복을 입은 영정 사진 속 안군과 김군은 앳되고 해맑은 모습이었다. 영정을 든 상주 뒤로 흰 장갑을 낀 6명의 대성고 학생이 친구의 시신이 담긴 관을 운구했다. 먼저 안군의 시신이 운영차에 실리자 안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오열했고,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두 학생을 태운 영구차도 대성고에 들러 마지막 작별의 시간을 보낸 뒤 장지로 떠났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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