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아가, 우리 아가"…불러도 돌아오지 못할 이름이여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8-12-21 15:42:00 수정 : 2018-12-21 15:41:58

인쇄 메일 url 공유 - +

“아가, 우리 아가 어떡해… 엄마가 따라갈게”

21일 오전 8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의 장례식장. 강원도 강릉 펜션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서울 대성고 학생 유모(18)군의 관이 검은 영구차에 실리자 유군의 어머니는 다시는 불러도 돌아오지 못할 아들의 이름을 연달아 부르며 오열했다. 그런 유군의 어머니를 친구들은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며 묵묵히 관을 옮기며 친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대성고 학생들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강릉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학생들의 빈소에서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유모군의 가족들은 이날 오전 7시 20분쯤 빈소를 정리하고 발인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먼저 장례식장에 마련된 영결식장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예배가 진행됐고, 가족들은 '천국에서 만나보자'는 가사를 담은 찬송가를 부르며 슬픔을 달랬다. 예배를 마친 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유군의 친구 6명이 관을 들어 영구차에 실었다.

30명 안팎의 가족에 친구들을 포함해 100명가량이 이날 장례 절차를 지켜봤다. 유군의 시신과 영정을 실은 영구차는 친구와 친척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례식장을 떠났다. 18일 사고가 난 지 사흘 만이다.

강릉 펜션사고로 세상을 떠난 서울대성고등학교 학생들의 발인이 엄수된 21일 오후 작별 인사를 마친 운구차량이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장례식장을 떠난 영구차는 모교인 대성고에 들렀다. 대성고 정문 언덕길에는 친구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기 모인 대성고 학생 100여명으로 가득 찼다. 검정 교복의 오른쪽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단 학생들은 운구차가 교문을 통과해 학교 안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로 향하자 이를 지켜보던 교사와 학생들은 눈물로 작별인사를 건넸다.

낮 12시 20분쯤엔 안모(18)군과 김모(18) 군의 발인도 시작됐다. 교복을 입은 영정 사진 속 안군과 김군은 앳되고 해맑은 모습이었다. 영정을 든 상주 뒤로 흰 장갑을 낀 6명의 대성고 학생이 친구의 시신이 담긴 관을 운구했다. 먼저 안군의 시신이 운영차에 실리자 안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오열했고,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두 학생을 태운 영구차도 대성고에 들러 마지막 작별의 시간을 보낸 뒤 장지로 떠났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