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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으로 차량 문 열고 시동 건다

입력 : 2018-12-17 21:04:49 수정 : 2018-12-17 21: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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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마트 시스템’ 세계 최초 개발
운전자가 차량 문 손잡이만 쥐면 그 운전자에 맞춰 운전석 위치, 사이드미러 각도, 스티어링 위치 등이 조절되는 차량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지문을 이용해 차량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당장 내년 1분기 중국 출시 예정인 신형 싼타페(중국명 셩다)에 우선 탑재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은 생체 정보인 지문을 미리 등록해 키 없이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다. 차문 손잡이에 달린 센서에 손을 대면 차량 내부의 지문 인증 제어기에 암호화된 지문 정보가 전달돼 차문이 열리는 식이다. 차량에 오르고 난 뒤에는 지문 인식 센서가 내재된 시동 버튼에 손을 대 시동을 걸 수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다수 운전자가 이용하는 차량의 경우에도 개인별로 맞춤 운전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현대차는 현 단계 시스템에서 지문을 등록한 운전자가 개인별로 미리 설정한 정보대로 운전석 위치, 사이드미러 각도가 저절로 조절된다고 밝혔다. 앞으로 차량 내 온도·습도 등 공조시스템과 스티어링 위치 등도 지문인증 시스템에 연동될 것이라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그간 지문을 통해 시동을 거는 기술이 있었지만 차문 개폐는 내구성, 보안 문제 때문에 적용이 쉽지 않았다. 실내와 달리 외부에 노출되는 차문에 지문 인식 시스템을 적용할 시 햇빛이나 비, 눈 등 자연현상과 고압 세차기의 강한 물줄기를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차량 내구 연한에 준하는 수준의 내구성을 확보했다.

현대자동차 연구원이 지문으로 자동차 문을 열고 시동을 켜는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보안의 경우 전하를 축적하는 인체 특징인 ‘커패시턴스(Capacitance)’를 인식하는 방식을 구현해 안전성을 높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화에서처럼 유리잔 등에 남은 지문 흔적으로 위조 지문을 만들어도 이 시스템엔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지문을 운전자 지문으로 잘못 인식할 확률은 약 5만분의 1에 그친다. 이는 스마트키 등 일반 차 키보다 보안성이 5배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문센서 부품사와 협업을 거쳐 업계 처음으로 차 반도체 품질 기준인 ‘AEC-Q100 인증’도 획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지문인증 출입·시동 기술뿐 아니라 근거리 무선통신(NFC) 등 다양한 개인 맞춤형 기술을 제품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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