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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중국 개혁개방 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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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16 23:11:13 수정 : 2018-12-16 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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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12월18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11기 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1기 3중전회)는 중국 현대사의 변곡점이다. 중국공산당은 회의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이후 우리 당의 역사에 관한 약간의 문제에 대한 결의’를 채택하고 “중국공산당의 중점 과제를 과거의 계급투쟁에서 경제건설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마오쩌둥 시대 문화대혁명의 혼란에 종지부를 찍고 중국 2세대 지도자 덩샤오핑이 주도하는 개혁개방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역사적 노선 전환’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자 덩샤오핑은 부도옹(不倒翁, 오뚝이)이라 불린다. 세 차례나 실각했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섰다. 1976년 마오쩌둥 사망 후 복권돼 1978년 당 지도자가 됐을 때 그의 나이 74세였다. 그의 개혁안은 묘론(猫論)과 모론(摸論)으로 집약된다. 묘론은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라는 것이고, 모론은 ‘돌다리를 더듬어가며 강을 건너라’는 것이다. 실용적이고 점진적이다. 그는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싼부쩌우(三步走)’라는 3단계 경제발전론을 제시했다. 1단계인 ‘원바오(溫飽)’는 기본적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2단계인 ‘샤오캉(小康)’은 생활 수준을 중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며, 3단계인 ‘다퉁(大同)’은 선진사회를 실현하는 것이다. 먼 미래를 내다본 원대한 구상이다. 중국은 지금 샤오캉을 넘어 다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는 11기 3중전회 한 달 뒤인 1979년 1월 중국 지도자로는 처음 미국을 방문해 대외개방 의지를 과시했다. 이어 광둥성 선전 등 4곳을 대외무역과 외자도입을 위한 경제특구로 지정해 경제발전의 토대를 만들었다. 중국은 이제 세계 2위 경제국으로 도약해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인다.

중국은 11기 3중전회가 열린 12월18일을 대대적으로 기념한다. 내일이 40주년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기념행사에서 시장개방 확대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국 경제에 큰 관심이 있다고 한다. 그는 덩샤오핑처럼 유럽 유학 경험이 있다. 중국이 왜 개혁개방을 선택했는지 곱씹어볼 때다.

박완규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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