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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는 있다? 없다?" 고민에 빠진 부모들

입력 : 2018-12-14 09:49:03 수정 : 2018-12-14 09: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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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4일 전 세계 아이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기다리는 게 있다. '누가 착한 앤지 나쁜 앤지 알고 있다'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다.

산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착한 아이들에 선물을 가져다준다는 이야기로 친숙한 이름이다. 선물이 가득 담긴 빨간색 보자기와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다니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아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그러나 '산타의 진실'을 두고 혼돈에 빠지는 아이들도 발생한다. 산타의 정체에 대해 의문을 품는 시기가 찾아오기 때문. 어느날 아이가 '아빠가 산타야!'라고 한다면 뭐라고 해야 할까?


영화 배우 겸 감독 댁스 셰파드(Dax Shepard·왼쪽)와 영화 '겨울왕국'의 안나 목소리로 유명한 크리스틴 벨(Kristen Bell·오른쪽) 부부도 이같은 고민에 빠졌다.

두 사람은 아이들이 각각 2살, 4살이었던 지난해 산타의 정체를 공개했다. 그건 "아이들에게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규칙때문이었다. 산타의 정체에 대해 묻는 아이들에 차마 거짓말할 수 없었다는 것.

댁스 셰파드는 "아이들이 산타의 정체를 알게됐지만, 여전히 산타가 나오는 영화를 보고, 그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허나 진실이 꼭 아름다운 결말을 낳는 것은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 세상에 산타는 없다"고 폭로한 교사가 해고되는 일이 발생했다. 교사가 동심을 파괴했다는 게 그 이유다.

2012년 캐나다에서는 산타 퍼레이드에 난입해 아이들에게 "산타는 진짜가 아니다"라고 말한 남성이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정작 어린이들 절반은 산타를 믿지 않고 있었다. 다음의 어린이 포털 키즈짱이 2009년 어린이 누리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산타의 존재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3125명)의 48.6%(1519명)가 '있다', 51.4%(1606명)가 '없다'고 답했던 것.


거짓말을 해서라도 동심을 지켜줄 것인가, 아니면 어차피 알게 될 진실을 미리 알려줄 것인가. 산타에 대한 진실을 언제, 어떻게 알리느냐는 매년 논쟁거리로 떠오른다.

캐나다 컨커디어 대학 발달심리학자인 크리스틴 던필드 박사는 "산타클로스 등 환상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은 실제 어린 아이들에게 해롭지 않다"면서 "오히려 자녀 스스로가 사실이 아닌 것을 받아들일 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부모가 자신에게 한 거짓말이 좋은 의도였다는 '착한 거짓말'에 대한 인식이 생긴다는 것.

반면 심리학자 크리스토퍼 보일과 정신 건강 연구자 캐시 매케이는 "산타클로스에 대한 미신은 아이가 부모를 거짓말쟁이로 인식하게 하는 발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2015년 미국에 사는 니키 아담스(Nicki Adams)의 딸 벨(Belle)은 산타의 정체를 알게 된 후 부모에 분노의 편지를 남겼다.

편지엔 "모든 사람이 산타가 부모님이라고 했지만. 나는 정말 산타를 믿었다. 그럼 부활절 토끼는 정말 있냐? 10살 소녀 인생을 망쳤다"고 쓰여있었다. 



조선일보를 통해 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은 "만 10세 이후 아이들에겐 산타가 허구의 존재라는 걸 알려주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기 아동이 산타의 존재를 의심하면 '엄마 아빠가 네가 꿈과 희망을 갖길 바라서 산타 노릇을 했어. 앞으로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건 변함없을 거야'라고 하면서 산타클로스와 크리스마스의 유래를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누리 온라인 뉴스 기자 han62@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크리스틴 벨 인스타그램(두번째)
영상=유튜브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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