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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노래도 '미투'로 퇴출…미국 라디오서 선곡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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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06 11:18:11 수정 : 2018-12-06 11: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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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각지의 라디오 방송국이 ‘크리스마스 시즌’의 대표곡으로 오랫동안 인기를 누려 온 ‘Baby, It‘s cold Outside’를 선곡 리스트에서 빼기로 했다고 AF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로드웨이 작곡가 프랭크 로서가 1944년 만든 이 듀엣곡은 넵튠의 딸‘(Neptune’s Daughter)이라는 영화에 삽입돼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당시 에스더 윌리엄스와 리카 윌리엄스가 불렀다. 이후에도 딘 마틴, 돌리 파톤, 레이 찰스, 레이디 가가 등 여러 아티스트들이 불렀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 노래의 가사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라디오 방송국이 ‘선곡 제외’ 결정을 내렸다. 예전에도 가사 내용에 대한 비판은 있었지만 올해는 성폭력과 성희롱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의 여파로 비판이 더 거세졌다.

가사에는 남성이 여자친구에게 함께 밤을 보내자고 설득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나 돌아가야 해”, “자기야, 밖은 추워”, “이 잔에 뭐가 들었는지 말해”, “밖엔 택시 한 대도 없을 거야”, “안 된다고 말해야 하는데” 등의 대화가 이어진다.

비판적인 사람들은 이 노래의 가사가 만들어진 1944년에는 불쾌하게 여겨지지 않았을 수 있지만 현재 관점에서 볼 때는 다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노래를 금지한 오하이오 라디오 방송국 WDOK의 진행자 중 한 명인 글렌 앤더슨은 성명에서 ”이 노래가 만들어진 1944년은 다른 시기지만, 지금 그것을 읽으면 매우 교활하고 나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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