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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 만점 김지명군 "백혈병 극복, 사교육·휴대폰 無…서울대 의대 가겠다"

입력 : 2018-12-05 11:44:22 수정 : 2018-12-05 16: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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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이도 문제의 출제로 '불수능'이라 불렸던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성적 통지표가 5일 수험생들에게 일제히 배부된 가운데, 사교육 없이 만점을 받은 김지명(18·사진)군의 공부 방법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일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채점 결과에 따르면 전 과목 만점자는 모두 9명으로 재학생 4명, 재수생 5명이다. 지난해 15명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조선일보는 5일 전국 재학생 수능 만점자 4명 중 1명인 김군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서울 선덕고에 재학 중인 김군은 이번 수능에서 국어·영어·수학·한국사·화학Ⅰ·생물Ⅱ 전과목 만점을 받았다.
 
그는 서울 강북구 인수동 토박이로, 부모는 도봉구 소재 선덕고 인근에서 10년 넘게 추어탕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다. 12살 때부터 3년간 앓았던 백혈병을 극복하고, 사교육 없이 오로지 인터넷 강의와 학교 수업, 자습만으로 수능 만점자가 됐다고 한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김지명군을 배출한 서울 도봉구 소재 자율형 사립 선덕고의 전경. 뉴시스

김군은 인터뷰에서 공부 방법과 관련해 "시간 날 때마다 했다"라며 "자습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배운 내용을 최대한 내것으로 체화시키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험 때는 공부에 몰두하고, 끝나면 '해리포터' 전집을 몰아 읽고는 했다"며 "부모님이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군은 초등학교 6년 때 급성임파구성백혈병'에 걸린 뒤 중학교 재학 기간 동안 치료에 집중했다고 한다. 투병 중에도 몸 컨디션이 회복되면 바로 공부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김군은 "암(백혈병)보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공부에 더 방해되더라"고 병마에 대해 대수롭지 않은 의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군은 꾸준한 치료와 어머니의 지극정성 덕분에 고교 입학 후 바로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김지명(오른쪽)군이 5일서울 도봉구 소재 모교인 선덕고에서 교사로부터 수능 성적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군은 자율형 사립인 선덕고에 입학해 3년 내내 장학금을 받았다. 최종 내신 성적은 전교 3등.

김군의 공부 비법은 '꾸준함'이었다. 오전 8시에 등교해 오후 10시30분까지 하루 15시간씩 학교에서 공부에 열중했다. 수능 1주일 전까지는 오후 9시까지 남아 자율학습을 했다. 

김군은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복습하고 인터넷 강의는 집에서 보았다"며 "조금이라도 집중력이 좋을 때(야자 시간)에 공부 내용을 체화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군은 수능 준비를 하면서 가장 고마운 이로 어머니를 꼽았다. 어머니는 면역 수치가 떨어진 아들을 위해 과일을 일일이 물에 씻어 삶아 먹였으며, 김군 공부에 필요한 자료를 인터넷에 검색해 직접 인쇄해주는 한편 인터넷 강의도 직접 추천해줬다고 한다.

김군은 인터뷰에서 수능 당일 겪은 일화도 전했다.

길을 헤메다 시험 끝난지 2시간이 지나 집에 왔다고 전했는데, 어머니가 울고 있었던 것. 

어머니는 김군이 시험을 망쳐서 배회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당시 어머니는 "시험 좀 못 보면 어때? 네가 이렇게 건강한데···"라고 말하고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한다.

김군은 수능이 끝나면 같이 술을 마시자는 약속대로 어머니와 맥주 2병을 나눠마신 소회도 전했다. 

한편 김군은 올해 정시에서 서울대 의대(가군)에 지원할 예정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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