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가 거액을 빌려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 사건이 연예계 '빚투'(#빚too·나도 떼였다)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래퍼 도끼(본명 이준경),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에게도 빚투 불똥이 튄 가운데 과거 배우 이병헌(사진)이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노력했던 일화가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tvN 예능 프로그램 '명단 공개 2017'에서 이병헌이 3년 동안 아버지가 사업 실패로 진 빚을 갚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된 바 있다.
1990년대 이병헌의 아버지는 집안 재산과 아들이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활동하며 모은 돈을 기반으로 해외 건설 사업에 투자했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사업이 실패했고 이병헌의 아버지는 이 충격으로 쓰러져 1주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이병헌은 상속을 포기하면 법적으로 채무 변제 의무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명예와 채권자들에 대한 도의를 지키기 위해 막대한 빚을 떠안았다.
과거 인터뷰에서 이병헌은 "빚을 갚기 위해 돈이 되는 일을 모두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빚을 갚기 위해 학습지 광고에 출연하는가 하면 나이트클럽 행사 등을 하며 3년 만에 모두 갚았다고 전했다.
한편 빚투 논란에 도끼와 비는 해명에 나섰다.

도끼(사진)는 지난 26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어머니의 빚이 논란이 빚자 "1000만원은 한달 밥값에 불과하다"며 "못 받은 돈이 있으면 내게 오라"고 말해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비(사진) 측은 빚투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며, 아들로서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이병헌 인스타그램, 도끼 인스타그램, 한윤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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