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합동수사팀은 16일 양 회장을 정보통신망법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과 상습폭행, 강요 등 혐의에 대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 음란물 유포를 도운 관련 업체 전·현직 임직원 등 19명과 업로더 61명, 양 회장과 대마초를 나눠 피우고 동물을 학대한 임직원 10명을 각각 형사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양 회장은 2013년 말부터 최근까지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면서 음란물 등 5만2000여건과 저작권 영상 230여 건을 유포해 약 70억원의 부당 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에는 몰래카메라와 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하기 위해 유포하는 성적 영상물인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도 100여 건이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16일 오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수원=뉴시스 |
2016년 가을에는 강원도 홍천 소재 연수원에서 직원 2명과 함께 허가받지 않은 도검과 석궁으로 살아있는 닭을 죽이고 2015년에는 이 연수원에서 임직원 8명과 대마초를 나눠 피운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직원 3명을 때리고, 다른 직원 6명에게는 머리 염색을 강요하는 등 엽기 행각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양 회장은 특정기간 이뤄진 파일 다운로드 양에 따라 업로더를 ‘우수회원’으로 선정해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업로더를 준회원, 정회원, 으뜸회원 등으로 나눠 수익률을 5∼18% 차등 지급하기도 했다. 이런 방법으로 다량의 음란물 등을 올린 업로더 중에는 연간 2억원 넘게 수익을 올린 으뜸회원도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그동안 여론에 집중적 관심을 받은 필로폰 투약과 직원 도·감청, 수십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해서는 이날까지 밝혀내지 못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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