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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데드 리뎀션2, ‘먼저 시작한 사람이 승자’라고 불리는 이유는? [게임&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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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07 14:07:53 수정 : 2018-11-07 14: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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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주인공을 조종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지난달 26일 발매된 ‘레드 데드 리뎀션2’를 인터넷에서 산 뒤 5일 정도 플레이한 뒤 받은 느낌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유저의 선택에 따라 다른 스토리와 다른 미션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밀하게 묘사된 설정과 생생한 그래픽, 탄탄한 시나리오까지 더해진 레데리2는 중독성이 강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먼저 시작하는 사람이 승자’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레데리2는 GTA시리즈로 유명한 락스타게임즈가 창립 20주년에 내놓은 작품이다. 2010년 레드 데드 리뎀션1이 출시된 8년만에 등장한 새 게임으로 GTA시리즈와 같이 오픈월드 방식을 취하고 있다.

게임의 배경은 1899년 미국의 서부 시대가 막을 내리는 시점이다. 미국 보안관들은 얼마 남지 않은 무법자 갱들을 사냥하고, 주인공인 아서 모건은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에서 자신과 함께 한 갱들과의 의리를 지킬지, 아니면 자신의 이상을 실현해 나갈지 선택하는 것이 게임의 주요 내용이다.

게임을 사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다. GTA시리즈와 취향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갓겜’(최고의 게임)이라고 불렸던 GTA5 였지만 방대한 오픈월드에서 한꺼번에 주워지는 미션을 해결하기 힘들었다. 온라인에서는 참혹했다. 사자 우리에 던져진 사슴처럼 당하고 당하기만 하다 중간에 포기했다.

하지만 레데리2는 달랐다. GTA5의 경우 여러 미션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스토리가 꼬이지만, 레데리2는 한 가지 미션을 해결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오픈월드의 매력이 반감된다는 평가도 있지만 초보자들의 입문 장벽이 낮은 느낌이었다.

그래픽은 실제처럼 생생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산속을 헤매는 주인공 일행의 모습을 보면 진짜 추위가 느껴질 정도였고,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땐 오금이 저렸다. 눈밭을 걸어가는 걸음걸음에 남는 발자국과 흩날리는 눈발도 실제처럼 생생했다. 동물의 가죽을 벗겨내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다소 귀찮긴 하지만 현실 세계를 옮겨놓은 것 같이 세밀했다. 오랜 시간 돌아다니면 주인공의 수염이 자라서 면도를 해야 한다. 지저분한 모습으로 다니면 다른 사람들의 호감을 얻지 못한다. 또 총을 사용한 이후에는 총기를 닦아줘야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말이 더러워지면 말의 체력이 빠르게 떨어진다.

사냥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특수 능력을 활용하면 동물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샷건 등 강력한 총으로 동물을 죽이면 고기와 가죽이 망가진다. 그렇다고 권총만 사용할 경우 돈이 되는 강력한 동물들에게 오히려 당할 수 있다.

사람들을 사귀는 방식도 다르다. 일반적인 게임은 정해진 스토리대로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가 구성되지만 레데리2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와 대화해 친구를 사귈 수 있다. 인사나 협박을 할 수 있고 제안을 하고 때론 폭행도 할 수 있다. 이런 선택이 모여 주인공의 평판을 만들어 준다.

마음껏 범죄를 저질러도 된다. 다른 마을을 습격해 돈을 훔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 적이 늘어나 추격전을 펼치느라 새로운 게임을 진행하기 어렵다.

돈은 마을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더 좋은 마을 살 때, 또 필요한 물건을 쓸 때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희귀한 아이템은 돈으로 구입할 수 없고 직접 모험을 떠나 수집해야 한다.

게임의 끝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평가하긴 어렵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궁금할 뿐이다. 주말에 해야 할 일이 늘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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