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5일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택시 호출서비스인 ‘티맵(T map) 택시’를 대폭 개편했다고 밝혔다. 우선 연말까지 T멤버십을 통해 10% 할인 혜택(월 5회, 회당 최대 5000원)을 제공하고, T데이(11월21일)에는 50%까지 깎아준다. 티맵 택시 애플리케이션으로 택시를 호출한 SK텔레콤 고객은 하차할 때 앱결제(11페이)를 통해 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다.
기사에게 핸들에 부착하는 ‘버튼식 콜(Call)잡이’도 제공한다. 스마트폰 터치 없이도 고객 호출을 받을 수 있어 더 안전하다. SK텔레콤은 연내 택시기사 3만명에게 버튼식 콜잡이를 무상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AI 분석을 통해 수요 밀집 지역을 예측해 차량을 미리 배차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AI를 통한 자동 배차가 가능하게 하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티맵 택시 개편을 시작으로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티맵 택시 기능 리뉴얼이 지난 6월 말 이루어졌지만 지금에야 간담회를 연 것은 1위 사업자인 카카오가 최근 택시업계와 갈등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그러나 “6월 29일 출시 후 한 달 정도 안정화 기간이 필요했고 휴가철 이후에야 홍보를 시작했다”며 “본래 예정했던 10월 간담회가 내부 사정으로 미뤄졌을 뿐 카카오택시 상황과 전혀 관계 없다”고 밝혔다.
아직은 카카오택시의 위상이 압도적으로 높다. 10월 기준 월간 실사용자가 티맵 택시는 10만명인 데 비해 카카오택시는 530만명에 달한다.
여지영 SK텔레콤 TTS사업 유닛장(상무)은 “모빌리티 시장이 최근 2∼3년 새 엄청나게 발전해 이 시장을 방치하면 큰 위기가 오겠다는 생각에 서비스를 개편했다”며 “정보통신기술(ICT), 사회적 가치 창출은 카카오와 대비해서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12월 말까지 티맵 택시의 월간 실사용자를 현재의 10배인 100만명으로 늘리고, 2020년 말에는 이용자 5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6만명 수준이 가입 택시기사도 연말까지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관계자는 최근 이슈가 된 호출서비스 유료화와 카풀과 관련해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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