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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땅’ 용산 미군기지 114년만에 열린다…버스투어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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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02 20:34:47 수정 : 2018-11-02 20: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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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아 금단의 땅으로 닫혀있던 용산 미군기지가 열린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용산 미군기지 내 주요 장소를 버스로 둘러볼 수 있는 ‘용산기지 버스투어’를 올해 말까지 6차례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용산기지 버스투어는 역사적·문화적으로 의미있는 장소 등을 둘러보면서(9㎞), 주요 거점에서 하차해 공원 조성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공원조성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군기지는 1904년 일제가 러일전쟁을 기점으로 용산 일대를 조선주차군사령부(朝鮮駐箚軍司令部)의 주둔지로 사용한 이후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왔다.

지난 2005년 용산기지의 국가공원화 결정 이후 지난 6월 주한미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을 계기로 용산기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사용 중인 군사시설이라는 한계로 지금까지는 국민들이 용산기지를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이에 미군의 부지 반환 이전이라도 국민들이 용산기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국토부를 중심으로 국방부와 서울시 및 미군이 협력해 용산기지 내부를 일반시민들이 둘러볼 수 있는 용산기지 버스투어 프로그램이 기획돼 시행하게 됐다.

이날 열린 1차 투어는 용산기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박원순 서울시장, 전문가, 시민 등이 참석했다.

투어는 용산기지 14번 게이트로 들어가 SP벙커(일본군작전센터)→121병원(총독관저터)→위수감옥(일본군 감옥)→둔지산 정상→주한미군사령부→한미합동군사업무단→일본군 병기지창→드래곤힐호텔 등으로 이동하는 코스로 구성됐다.

참가자는 주요 거점에서 하차해 공원 조성 방향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원 조성에 대한 의견도 개진하게 된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용산공원(243만㎡)은 뉴욕 센트럴파크(341만㎡)에 육박하는 초대형 공원으로 조성된다. 동서방향으로 2㎞, 남북방향으로 3㎞의 길이로 펼쳐져 있고 둘레 길이는 13㎞에 달한다.

1차 투어 이후 11월에는 용산부지 및 공원조성 관련 전문가와 지역주민 등을 초청해 3차례에 걸쳐 투어를 실시한다. 12월에는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2차례 추진할 계획이다. 참가신청은 용산문화원(www.ysac.or.kr)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접수 등으로 진행된다. 접수 기간은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이다.

김 장관은 “버스투어는 백여년간 굳게 닫혀있던 용산기지의 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하게 되는 의미 있는 기회”라며 “이를 계기로 용산공원이 자연과 역사, 문화적 요소가 어우러진 최초의 국가공원이 될 수 있도록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곳은 민족의 수난을 상징하는 장소이지만 이제는 우리 국민에게 다시 없는 생태적인 민족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 장소에 남은 여러 민족적 의미가 있는 시설들이 온전히 국민들에게 공개되는 중요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앞으론 버스가 아니라 걸어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미 마이즈 주한미군사령부 기지변혁 재배치단장은 “용산 기지를 조속히 폐쇄하고 이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용산기지 건물의 20%를 폐쇄했고 내년 12월에는 약 80%를 폐쇄할 예정으로, 투어를 통해 용산기지의 역사적인 면모를 둘러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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