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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사진=연합뉴스 |
국내 웹하드 시장 1·2위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직원 폭행 동영상으로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한국미래기술이 개발한 직립보행 로봇 ‘메소드-2'(Method-2·이하 메소드2)가 과거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찬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양 회장이 소유주이며 최고 의사결정권자로 있는 한국미래기술은 2016년 말 직립보행 로봇 메소드2를 개발했다.
메소드2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의 인간형 로봇 ‘휴보’를 만드는 데 관여한 연구자들과 광운대, 서울과학기술대 등의 교수들이 개발에 참여해 제작했다. 설계와 부품 개발 등은 100% 국내 기술력으로 해결했다.
메소드2(아래 사진)는 두팔을 사람의 손으로 조종할 수 있고, 두발로 걸을 수 있는 이족보행 로봇으로 높이 4m, 무게는 1.6t에 달한다.

베조스는 지난해 3월21일 아마존이 마련한 '마스'(MARS·Machine-Learning Automation, Robotics & Space Exploration) 콘퍼런스에 참가해 메소드2를 타고 조종하는 영상을(사진) 공개했다.
이 콘퍼런스는 아마존이 해마다 몇몇 로봇과 인공지능 전문가만 초청해 여는 사내 행사로, 베조스가 관심 많은 이족 로봇과 드론(무인비행기)의 최첨단 기술을 만끽할 수 있는 비공개 행사로 유명하다
공개된 영상에서 베조스는 메소드2에 탑승해 연신 로봇 팔을 움직이거나 양팔을 동시에 들어 보이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해당 영상은 공개 직후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며 큰 화제를 모았다.

양 회장은 2016년 12월2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로봇처럼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전기 스포츠카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20년간 웹하드 사업을 한 양 회장은 '마징가Z'와 '태권V' 등 유년 시절 접한 로봇에 대한 열망을 실현하고자 2010년부터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이어 양 회장은 "로봇 개발에 10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완제품이 나올 때까지 외부 투자 없이 스스로 비용을 부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2010년부터 국내 최고 수준의 로봇 개발 인력을 모으고, 설비 환경을 구축하는데 2년 가까이를 소요했다. 메소드2를 실제로 개발하는 데까지는 1년이 걸렸다. 드림웍스와 루카스필름 등에서 '트랜스포머' 등 영화용 로봇을 디자인했던 비탈리 불가로프 구상 디자이너가 실제 로봇을 디자인했다.
로봇 개발에 들어간 200억원 가까운 돈은 양 회장 자비로 충당됐다고 알려졌다.
2016년 12월22일에는 메소드2가 움직이는 영상이 한국미래기술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되자 16만명이 접속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메소드2 공개 후 연합뉴스와 로이터, AP가 취재했고, 세계 최대의 이미지 에이전시 게티에서도 로봇을 취재했다.
양 회장은 당시 프랑스 통신사 AFP와 인터뷰에서 "인간이 들어가서 작업할 수 없는 위험한 공간까지 근접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이라며 "2017년 말까지 개발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상되는 판매가격은 대당 830만 달러(약 100억원)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매체 허핑턴 포스트는 지난해 1월 한국미래기술 연구소를 직접 방문해 메소드2가 인간과 기계 인터페이스 역할을 하는 스틱 조종기에 고정한 팔을 움직이면 관절에 모터가 돌아가며 두팔이 움직이는 원리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미래기술이 메소드2의 차기작으로 2.5~3m 크기로 로봇은 물론이고 자동차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양 회장은 지난 30일 온라인 매체 뉴스타파와 '셜록'이 공동취재한 '몰카제국의 황제 양진호, 사무실서 前 직원 무차별 폭행'이란 제목의 영상(위)이 공개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영상 속 양 회장(사진 가운데)은 전 직원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고 강압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다.
31일 이들 매체는 '몰카제국의 황제 양진호, 일본도로 닭잡기 공포의 워크숍'이'라는 제목의 추가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 양 회장은 직원에게 살아 있는 닭에게 활을 쏘개 하거나 공중에 던진 닭을 1m가 넘는 장도로 내리치라고 명령했다.
이 같은 양 회장의 만행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분노하고 있다.
앞서 사이버 성폭력 사범 특별단속 중인 경찰은 지난 9월 영상물 유통 플랫폼인 웹하드 사업체들의 음란물 유통 혐의를 수사하면서 위디스크 사무실과 양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위디스크가 불법 촬영물을 포함한 음란물이 유통되도록 방치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기존 음란물 유통 혐의와 더불어 이번 폭행사건을 별도로 수사할 방침이다.
세계일보는 31일 정확한 해명을 듣기 위해 한국미래기술에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뉴스타파·연합뉴스·NeSsuNo84 유튜브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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