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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능력개발원이 2016년 당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만558명(남학생 5583명, 여학생 4975명)을 상대로 한 이번 실태조사에서 고교 재학 중 책을 읽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84.5%이며, 그렇지 않은 학생은 15.5%였다. 조사 대상 학생 비율을 학교유형별로 보면 일반고 51.1%, 특성화고 24.6%, 과학고와 외국어고(국제고 포함), 예술고, 체육고, 마이스터고 합쳐 19.1%, 자율고 5.2%이다.
이들 전체 고등학생의 한 달 평균 독서량은 1.81권(최소 0권, 최대 65권)이며, 고교 재학 중 독서를 한 학생들의 한 달 평균 독서량은 2.23권에 그쳤다. 독서에 대한 태도 역시 5점 만점에 3.03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독서를 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5.64점)가 그렇지 않은 학생들(4.75점)보다 높았고, 매달 한 권 이상 독서를 하는 학생의 학업성취도(5.57점) 역시 한 권 이하의 독서를 하는 학생들(5.46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독서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5.73점)와 진로성숙도(3.69점), 다문화수용성(3.99점) 역시 그렇지 않은 학생들(각각 5.34점, 3.39점, 3.69점)보다 높았다.
◆자기효능감 수준도 독서활동량에 따라 격차
독서를 하는 학생들의 자기효능감 수준(3.72점)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3.52점)보다 높게 나타나며, 한 달에 한 권 넘게 독서를 하는 학생들의 자기효능감 수준(3.78점) 또한 한 권 이하의 독서를 하는 학생들(3.63점)보다 높았다. 독서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인 학생들의 자기효능감 수준(3.78점)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3.62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고등학생들의 독서 참여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상위 10개 변수를 분석한 결과, 중학교 3학년 성적 > 혼자 공부하는 시간(주중) > 사교육 참여 > 혼자 공부하는 시간(주말) > 동아리 수> 아르바이트 빈도 > 학생 본인의 교육 포부 > 학습 동기(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 동아리 활동 시간 > 부모가 원하는 학생의 교육 포부 순으로 나타났다.
또 고등학생들의 독서량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상위 10개 변수를 분석한 결과, 혼자 공부하는 시간(주중) > 국어 선호 정도 > 국어 과목에 재미를 느끼는 정도 > 여가 유형 > 혼자 공부하는 시간(주말) > 가구 소득 > 고교 유형 > 중학교 3학년 성적 > 가족과의 불화 정도 > 아버지의 폭력 순으로 나타났다.
김 영 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독서 활동을 활발히 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진로성숙도, 다문화수용성, 자기효능감이 모두 높게 나타난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독서 활성화를 위해 기존의 정책과 다른 새로운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독서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주로 독서 시간 확보와 관련된 만큼 가정과 학교, 사회적 차원에서 학생들의 독서 시간을 확보해주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학교 도서관 확충, 학교급별 학생 발달 단계에 맞는 학교 독서교육 추진, 교원·학부모 독서교육 역량 강화, 독서 친화적 환경 조성 등 정책적으로 시도된 다양한 독서교육 활성화 관련 변수가 독서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로 나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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