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이 교내 미술대회에서 쌍둥이 언니가 ‘특선’(4등)을 했고 해당 수상 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의 비교과 교내대회 수상 실적으로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31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숙명여고 미술창작작품 공모전(2017.10)’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이 쌍둥이 딸이 지난해 10월13일 참가한 교내 미술대회 ‘미술창작작품 공모전’의 심사를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숙명여고 재학생 중 신청자 대상으로 실시된 이 공모전에서 쌍둥이 언니는 ‘특선’(4등)을 했고, 해당 수상 내용은 쌍둥이 언니의 학교생활기록부의 비교과 교내대회 수상 실적으로 기록됐다.
당시 총 2명의 심사위원 명단에는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이자 미술교사인 교무부장과 또 다른 미술교사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김 의원실은 당시 미술대회 평가와 관련해 별도 배점표나 어떤 기준에 따라 심사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만한 기록이 아예 남아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비교과 수상 경력은 대입 수시전형인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사실상 교사가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내용이 과장되거나 부모나 사교육의 개입이 있을 수밖에 없어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학종에서도 비교과 교내수상에 대한 지적이 많다”며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인 비교과 영역에 대한 교육당국의 철저한 개선방안 마련으로 공정성과 신뢰도 제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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