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보수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야당 여성 국회의원 중 가장 강력하게 반정부 투쟁을 펼치며 보수의 원조라는 자유한국당 의원들마저 깜짝 놀라게 하고 있는 이 의원의 발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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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뉴시스 |
◆이언주 “문 정부, 전체주의로…특별재판부는 인민재판부”
이 의원은 29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문 정부가 대북 문제뿐 아니라 경제가 거의 파탄이 나고 있는 데도 반대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며 “지지자 중심의 전체주의로 흐르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최근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함께 설치를 추진하는 특별재판부에 대해 “사실상 인민재판부”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발상이 놀랍다. 어떻게 국회나 시민단체가 재판부를 구성할 생각을 하느냐. 헌법이 규정하는 삼권분립과 사법부 독립 원칙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내 목표가 정의로우니까 어떤 수단을 써도 정당화된다는, 이런 무시무시한 전체주의적 사고는 지양해야 한다”며 “사법부 독립을 지키지 못했다는 의혹을 밝히려고 사법부 독립을 침해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나라꼴 7, 80년대 독재시대로 회귀…민주화세력 자격 없어”
이 의원은 앞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현 집권세력은 이전 정부의 폐해를 비판하며 집권했지만 실은 언론의 자유나 민주주의에 대한 진정성이라곤 전혀 없었다”며 “더이상 스스로를 ‘민주화’세력이라고 부를 자격이 없다”고 쓴소리하기도 했다.
그는 “나라꼴이 70~80년대 독재시대로 돌아가고 있다”며 운을 뗀 뒤 “그때는 경제라도 좋았는데 지금은 나라경제는 팽개치고 국제정세나 한미동맹도 무시하고 오로지 북한만 외쳐대며 국민을 불안케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 근거로 문재인 정부의 가짜뉴스 대응문건을 들며 “신뢰성이 높은 정보가 상단에 배치되도록 유도한다’... 맥락상 정부에 우호적인 정보가 신뢰성이 높은 정보인 듯한데 이게 여론조작이 아니고 뭐냐”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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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
그는 이어 “장기집권을 위한 여론조작과 언론탄압, 야당, 소상공인, 기업인, 기독교, 우파 성향의 연예인과 전문가 학자들 등 반대파 탄압에 혈안이 된 듯하다”며 “현 집권세력은 더이상 스스로를 ‘민주화’세력이라고 부를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이 정부의 탄압에 항거해야 한다. 그들의 반민주적이고 절대주의적 행태에 단호히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정희, 역대 대통령 중 천재적” 발언 보수 아이콘으로
이 의원은 지난 23일 한국의 대통령제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천재적”이라고 평가해 논란을 일으키며 ‘보수의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이날 유튜브 채널 ‘일요서울 TV '주간 박종진’에 출연해 “우리나라는 제왕적 대통령제다. 현대판 황제”라며 “현대판 황제가 되려면 외교와 국방, 경제까지 완벽하고 전지전능하게 알아야 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있냐”고 물었다.
진행자가 세종대왕을 예로 들자 이 의원은 “독재를 했다는 측면에서는 비판을 좀 받지만, 박정희 같은 분이 역대 대통령 중에는 천재적인 분이었다”며 “통찰력, 역사관, 경제나 여러 가지를 우리나라의 미래를 꿰뚫어 본다는 측면에서는 천재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대통령이 우리 역사에 나타났다는 것은 우리 국민 입장에서는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평양공동선언과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를 비준한 데 대해 “언제는 판문점선언이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거라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더니 평양선언은 왜 필요없습니까? 국회동의가 어려울 듯하니 아예 무시하기로 했습니까?”라며 “문재인 정부가 갈수록 불통과 독선으로 치닫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정청래 “당 옮긴 조경태 닮아가나” 쓴소리
이 의원이 잇단 독한 말들을 쏟아내면서 일각에서는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언주 “나라 꼴이 독재, 박정희 전두환 땐 경제라도 좋았는데 지금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 의원을 겨냥해 “조경태 닮아 가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17대·18대·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2016년 새누리당에 입당해 20대 국회의원이 됐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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