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오전 태풍 '위투'가 사이판을 강타하며 현지 공항이 폐쇄된 가운데, 한국 관광객들의 귀국 루트는 현지 공항 등이 이르면 오는 28일 재개 될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연합뉴스는 현지에 밝은 한 소식통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사이판 공항이 일부 파손되고 활주로에 장애물이 있어 제거에 재개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라며 "오는 28일부터 야간을 제외한 주간에 이착륙하는 항공사는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사이판 공항 당국은 이날 중 운항 재개 시기와 구체적인 운항 스케줄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행사들은 사이판 고객들에게 결항 등 관련 일정을 공지하며 대부분 이달 말가지 사이판행 패키지 및 항공권 등을 환불해주고 있다.
이날 연합뉴스는 하나투어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항이 언제까지 폐쇄될지 아직 알 수 없다"라며 "체류 중인 여행객들도 현지 공항 등의 수습 여부에 의해 귀국 루트가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도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달 말까지 공항이 폐쇄된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단 오늘(26일)은 전 비행편이 다 결항이고 항공사에 따라 내일은 결항을 발표한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어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보통 천재지변에 의한 체류 장기화 때 여행사의 귀책사유는 없지만 큰 여행사들은 도의적인 차원에서 지원한다"라며 "여행사별로 보상 사항이 좀 다른데 호텔비만 여행사가 내고 나머지 경비를 고객이 내는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라고 현제 체류가 장기화될 경우 발생할 숙박비 부분에 대해서 설명했다.
한편 YTN 뉴스는 현지 체류 중인 고립 관광객 인터뷰를 통해 "지금 각 항공사마다 항공편 운영 공지를 하는 중이며, 어떤 항공사에서는 다음 달 25일까지도 항공기 운항이 어려울 것 같다, 이렇게 전망하는 곳도 있다"라며"현재는 숙박 쪽이 제일 급한 문제이며, 현지 숙박업체 할인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 숙박비가 가장 큰 문제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사이판 국제공항은 오는 27일까지 잠정 폐쇄됐다.
사이판을 오가는 국내 항공기도 대량 결항이 예고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이판을 이·착륙 항공편 운항이 모두 중단됐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 역시 2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항공기 운항이 결항했으며, 다음 달 25일까지 사이판 공항 폐쇄로 항공기 운항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한편 제26호 태풍 위투는 지난 22일 괌 동남쪽 143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최대풍속 시속 290㎞의 강풍으로 세력이 커진 위투는 전날 사이판을 포함한 15개 섬으로 이뤄진 북마리아나 제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외교부와 재난당국 등에 따르면 사이판은 전신주가 넘어지고 차량이 바람에 밀려 뒤집힐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 피해가 큰 상황이다. 공항이 폐쇄되는 바람에 최소 1000명의 한국 관광객이 발이 묶여 있으며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YTN'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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