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태극기부대’, 누가 만들었나…“축적된 모멸감+집회와 태극기 언론”

관련이슈 이슈 톡톡

입력 : 2018-10-18 14:19:24 수정 : 2018-10-18 14:19:2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이슈톡톡] 김진욱·허재영의 논문, 태극기부대 감정동학 분석 복지 및 참정권, 혐오 표현 등으로 사회 및 젊은 세대로부터 받은 노년층의 축적된 모멸감이 많은 노인들을 이른바 ‘태극기집회’로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은 탄핵반대 집회에 참여하고 여기에 ‘태극기언론’ 등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보수적 도덕적 신념을 강화시켜 왔다는 지적이다. 

2017년 3월 4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기각 요구 태극기 집회.
김진욱(연세대 정치학 석사)씨와 허재영 연세대 글로벌인재학부 조교수는 올해 여름호 ‘한국정치학회보’에 발표한 논문 ‘인정을 위한 저항-태극기집회의 감정동학’을 통해 “태극기집회 주최 측과 태극기 언론이 모멸감에 내재된 노년층의 도덕적 신념을 강화시켜 집단적 저항에 참여하게 만들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국사회의 노년층은 개인차는 있지만, 가정과 사회적 공간 어디에서도 차별과 억압에 노출되어 있다. 노인이라는 이유로 노동력을 상실했다고 평가받아 고용기회를 잃기도 한다.

특히 노년층에 대한 차별, 억압 등 ‘무시’는 젊은 세대와의 갈등 관계를 중심으로 구체화되고 있는데, 사회통합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 태극기집회를 통해 드러난 노년층의 누적된 모멸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017년 3월 1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노년층의 축적된 모멸감이 태극기집회로 이끌어”

논문에 따르면 노년층의 축적된 모멸감이 이들을 태극기집회에 참가하도록 했다는 분석이다.

김씨 등은 논문에서 노년층을 향한 세 가지 ‘무시’가 노년층의 자존감과 자부심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노년층의 지하철 무임승차 혜택에 대한 비판 등 복지권 갈등에서 드러난 ‘무시’, 노년층의 투표권 제한 논쟁 등 참정권 논란에서 드러난 ‘무시’, ‘틀딱’ ‘노슬아치’ ‘노인충’ 등의 혐오 표현으로 노골화된 ‘무시’가 그것이다.

이들은 “한국사회의 노년층은 개인차는 있지만, 가정과 사회적 공간 어디에서도 차별과 억압에 노출되어 있다”며 “노인이라는 이유로 노동력을 상실했다고 평가받아 고용기회를 잃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씨 등은 이어 “특히 노년층에 대한 차별, 억압 등 ‘무시’는 젊은 세대와의 갈등 관계를 중심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며 “세대갈등 상황에서 구체화되고 있는 노년층에 대한 ‘무시’는 노년층의 긍정적 자기 관계에 대한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모멸감 공유한 노년층, ‘태극기언론’ 통해 결집 ‘태극기부대’로

논문에 따르면 표층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심층의 자존감과 자부심을 지키려는 의지가 노년층 사이에서 모멸감이 공유될 수 있는 심리구조를 형성했다. 그리고 도덕적 신념이 공고화됐을 때 태극기집회가 확산됐는데, 노년층의 도덕적 신념은 보수적 가치를 지향하고, 그 보존에 기여하는 대상을 정당한 것으로 평가하는 신념체계를 의미한다.

김씨 등은 논문에서 “노년층의 도덕적 신념은 그들의 인정의 토대가 되어온 박정희와 박근혜로 대표되는 보수적 가치 중심의 공동체에 대한 지향과 연결돼 있다”며 “노년층의 도덕적 신념을 약화시키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사실관계는 유튜브, 팟캐스트 등을 활용하는 인터넷 매체와 프리덤뉴스, 뉴스타운, 미디어워치 등 태극기언론이 확산시킨 ‘정보’에 의해서 재구성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탄기국(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운동본부)은 집회를 조직화해 노년층을 결집하는 한편, ‘자신들만의 정보’를 노년층에게 확산시키면서 그들의 도덕적 신념을 강화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사진=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