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극처럼 사약 마시면 바로 숨질까? 전문가 "피 토하고 죽는 일 거의 없어"

입력 : 2018-10-14 10:08:35 수정 : 2018-10-19 20:44:12

인쇄 메일 url 공유 - +

사약을 마시자마자 피를 토하고 죽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개 사약을 마신 죄인을 뜨거운 방 안에 가두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 방 안 온도가 뜨거워지면 그만큼 '약발'을 잘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죄인은 최소 30분, 길게는 '한나절' 정도 고통받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이때 피를 토하는 일은 거의 없다.

사약은 고통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신체 훼손이 없어 온몸이 찢기는 '거열형', '능지처참형'보다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형벌이었다.

사약을 먹고도 죽지 않는 일도 여럿 있었다. 그중 하나가 조선 중기 명종 때 사약을 받은 '임형수'라는 관리이다.

명종 2년 왕과 수렴청정을 한 문정왕후를 비방하는 벽서(오늘날 낙서와 같은 게시물)가 붙어 많은 문인이 누명을 쓰고 죽게 되었다.

이를 '정미사화'(1547년)라 하는데, 임형수도 정미사화에 연루되어 사약을 받았다.

이때 임형수가 마신 사약은 16사발. 그런데도 아무렇지 않아 독주 2잔을 더 마셨지만, 몸에 어떤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사약의 '약발'이 받지 않았던 것. 결국 임형수는 교수형으로 최후를 맞이해야 했다.

사약을 받고 한 번에 죽지 못한 인물은 임형수뿐만이 아니다.

연산군 시절 영의정 윤필상도 사약을 먹었지만 죽지 않아서 목을 맸고, 중종 때 권신 이항 또한 사약을 받고도 죽지 않아 목이 졸려 죽임을 당했다.

숙종 때 송시열 또한 사약 한 사발로 죽지 않아 3사발을 먹은 뒤 죽었다고.

사약을 먹어도 먹는 사람에 따라 약효가 천차만별로 나타난 것이다. 사극 속 주인공처럼 사약을 마신 즉시 죽는 일은 보기 힘들었다.

사극 속 사약을 받고 피를 토하는 장면은 사형을 받은 주인공의 비애를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연출된 장면으로 보면 된다.

뉴스팀 new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