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이버 SE 첫화면 |
네이버를 통한 정치적 여론 조작, 이른바 '작업'이 어려워진다.
국내 최대 포털 업체 네이버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코넥트 & 디스커버' 행사에서 모바일 첫화면의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모바일 첫화면은 검색창인 '그린 윈도'만 떠 있다. 이는 현재 구글의 첫화면과 유사한 모습으로, 과거 네이버가 시도했던 'SE 검색'과도 비슷하다.
첫화면을 바꾸게 된 이유에 대해 한성숙 대표는 "각양각색의 생각과 관심사를 충분히 연결해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며 "7개의 뉴스와 20개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첫화면에서 3000만명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현상에서 고민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은 사이트다. 때문에 특정한 집단 또는 단체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첫화면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노려 여론을 조작하는 작업에 취약하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왔었다.
'드루킹 사건' 때문에 개편에 나선 만큼 이를 통해 과연 작업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지 관심이 집중된다.

바뀌게 될 네이버 화면은 크게 '이스트랜드'와 '웨스트 랩'으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검색 화면의 오른쪽에 위치하는 이스트랜드는 기존 텍스트 중심의 콘텐츠가 담기게 될 예정이다.
개편 후 뉴스 콘텐츠는 첫화면에서 오른쪽으로 화면 전체를 넘겨야 볼 수 있는 '뉴스판'으로 옮겨진다. 여기에는 언론사가 직접 배열한 기사와 개인화된 인공지능(AI) 추천 뉴스가 배치된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또한 화면 오른쪽으로 넘거야 나오는 '검색 차트판'에 배치할 예정이다.
웨스트랩은 이스트랜드와 반대로 검색 화면의 왼쪽에 위치할 공간이다. 네이버에서도 새롭게 시도하게 되는 공간으로, 이용자 조작화면(UI)과 기술적 시도가 이뤄진다.
한 대표는 "새로운 실험과 시도가 가능한 것이면 무엇이든 (웨스트랩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라며 "첫대상은 커머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모바일 첫화면에 검색창 '그린윈도' 외에 새로이 생겨난 AI 검색 버튼 '그린닷'을 배치한다.

'그린닷'은 뉴스를 보고 있을 때는 다른 뉴스를 추천해줄 뿐만 아니라 검색을 할 때에도 나타나 상품이나 장소 추천, 번역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한 대표는 "그린닷은 언제 어디서나 AI 기술 기반 도구를 손쉽게 쓸 수 있는 연결의 시작점이 되어줄 버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000만 사용자가 매일 찾아오는 인터넷 서비스가 사용자의 습관을 바꾸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 며 "그린윈도와 이스트랜드로 익숙함을 유지하면서 그린닷과 웨스트랩을 통해 과감한 시도와 새 사용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사진=네이버 제공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