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서부지구 LA 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이상 91승71패),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시카고 컵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이상 95승67패)는 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정규시즌 162번째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둬 각각 지구 공동 선두로 우위를 가리지 모했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5-0, 콜로라도는 워싱턴 내셔널스에 12-0, 컵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0-5, 밀워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11-0으로 각각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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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선수들이 샌프란시스코와 정규리그 162번째 경기에서 승리한 뒤 포옹하고 있다. 다저스 인스타그램 |
메이저리그에서 최근 타이브레이커는 2013년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진출팀을 가리기 위한 탬파베이 레이스-텍사스 레인저스전이었다. 지구 선두를 놓고 벌이는 타이브레이커는 2009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미네소타 트윈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이후 9년 만이다.
이번 타이브레이커가 더욱 흥미로운 것은 4팀 모두 가을잔치 티켓을 이미 확보한 상태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다만 승리한 두 팀은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하고, 패한 두 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린다. 디비전시리즈 직행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기에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일단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떨어진 두 팀은 단판 승부를 펼쳐 승리해야만 디비전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다. 반면 디비전시리즈 진출팀은 5전3승제 승부라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다저스는 신예 우완 워커 뷸러, 콜로라도는 우완 헤르만 마르케스가 선발로 출격한다. 뷸러는 23경기에서 7승5패 평균자책점 2.76을 거둔 올 시즌 떠오른 신성이다. 마르케스는 올해 14승10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팀 마운드의 핵심 선수로 자리했다. 특히 최근 7경기에서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1.85로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다저스의 마지막 타이브레이커는 1980년으로 당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이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패했다. 반면 콜로라도는 2007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와일드카드 자리를 놓고 타이브레이커 대결을 펼쳐 9-8로 승리했다.
다저스의 류현진과 콜로라도의 오승환에게도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지난 29일 선발등판한 류현진의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설 가능성이 낮아 여기서 탈락한다면 등판 기회조차 없이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마감할 수도 있다. 오승환도 마찬가지다. FA를 앞두고 가을야구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류현진으로서는 더더욱 간절한 승리다.
한편 타이브레이커는 정규시즌 163번째 경기로 인정받고, 선수 개인 성적에도 포함된다. 이에 따라 1937년 조 메드윅(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후 81년 만의 내셔널리그 타격 3관왕을 노리는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가 이를 달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타율 0.323으로 리그 타격왕을 예약한 옐리치는 홈런 2위(36개), 타점 2위(109점)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홈런 리그 1위인 놀런 에러나도(콜로라도·37개), 공동 2위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36개), 타점 1위 하비에르 바에스(컵스·111점), 공동 2위 에러나도(109점) 모두 타이브레이커 경기에 나서 치열한 개인 타이틀 경쟁이 예상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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