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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우정 끝에 연애는 1년 반…시한부 신부 사망 3일 전 결혼한 커플의 사연

입력 : 2018-09-22 15:59:57 수정 : 2018-09-22 16: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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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서로의 고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두 친구는 죽음의 문턱에서 평생 함께하기로 맹세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임종 직전 병실에서 결혼식을 올린 14년 지기 두 친구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3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조셉스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한 커플의 결혼식이 열렸다. 신부는 올해 19살이 된 여성 니나 마리노(Nina Marino)와 신랑은 21살의 남성 조이(Joey)였다.

14년 전  6살이던 니나와 8살이던 조이는 불운한 아이를 돕는 캠프에서 처음 만나 오랜 기간 동안 서로에게 의지하며 가장 친한 친구사이가 됐다.

바테르증후군(vacterl syndrome)이라는 희귀난치질환을 갖고 태어난 니나와 선천적으로 심장에 결함이 있었던 조이는 단번에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깊은 관계로 발전했다. 

1년 전 디즈니 월드로 여행을 떠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느끼게 됐고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하지만 니나와 조이의 행복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다.

니나의 암세포가 폐까지 전이됐기 때문이다. 니나는 결국 중환자실에 입원해 힘든 치료를 견뎌내야만 했다. 시한부 인생이 결정딘 니나에게는 죽기 전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은 바로 사랑하는 연인 조이와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었다.

시한부라는 자신의 처지 때문에 망설이던 니나는 조심스레 조이에게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 니나의 결혼이야기를 당장 거절할 줄 알았던 예상과 달리 조이는 니나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야외 결혼식을 계획했으나 니나의 상태가 더욱 나빠졌고 생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까지 악화됐다. 

끝까지 결혼을 포기할 수 없었던 니나와 조이는 결국 병실 침대 위에서 그들만의 결혼식을 진행했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니나에게 조이는 사랑의 징표인 반지를 끼워줬다. 서로의 볼에 입맞춤을 한 후 두 사람은 결혼 서약을 함께 읽고 진정한 부부가 됐다. 

환하게 웃는 두 사람의 모습은 주변 사람들을 미소짓게했다. 하지만 니나는 결혼식을 올린 3일 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조이는 "니나와 연인으로 지낸 지난 450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들이었다"라며 "드레스를 입은 니나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잊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니나를 평생 사랑할 것이다. 지금도 그녀는 내 곁에서 함께 한다"라고 니나와 헤어진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페이스북 'The Chronic Trav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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