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8서울올림픽 여자육상 100m에서 10초49의 세계신기록으로 골인하고 있는 그리피스 조이너. 떡 벌어진 어깨와 이두, 삼두박근, 허벅지 근육 등 남자 선수를 능가하는 근육질 몸매로 '약물 복용' 의심을 받아 왔다. 조이너는 1998년 39살이라는 아까운 나이에 사망, 약물복용 부작용 때문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여자100m 세계기록은 30년째 요지부동으로 가장 깨기 힘든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
기록은 깨어지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지난 16일엔 엘리우드 킵초게(34·케냐)가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 1분 39초의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2014년 베를린마라톤에서 케냐 동료 데니스 키메토(34)의 2시간 2분 57초를 4년만에 1분 18초나 앞당겼다.
마라톤 속도전 양상을 볼 때 있을 수 없는 일로 여겨졌던 2시간 벽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100m 평균 17. 063초로 뛰면 42.195km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안에 돌 수 있다.
이번 베를린 마라토넛 킵초계는 시속 20. 20.92㎞, 100m를 평균 17초 29의 속도로, 특히 마지막 2.195㎞를 6분 7초(100m 평균 16.71초)에 뛰었던 점을 감안하면 2시간 돌파 시간문제다.
▲ 케케묵은 육상 기록들

가장 오래된 육상 세계기록은 1983년 자밀라 크라토츠빌로바(체코슬로바키아)가 세운 여자 800m 1분53초28(위 사진 맨 아래 붉은 줄)이다.
여자 400m도 1985년 독일의 마리타 코크가 세운 47초 60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1986년 남자 원반던지기의 유르겐 슐트(구 동독)가 세운 74m08과 남자 해머던지기의 유리 세디크(구소련)가 만든 86m74도 32년째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여자육상 100m 세계기록 10초49초도 1988년 서울올림픽때 나온 이래 꼼짝하지 않고 있다.
▲ 깨끗하지 못한 기록이라는 의심, 그런만큼 깨기가 힘들어
오래되다 못해 발효로 썩어 문드러질 지경인 오래된 기록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깨끗하지 못하다는 점을 찾을 수있다.
도핑검사 기술보다 이를 속이는 기술이 상대적으로 발달했던 1980년대 초중반, 또 국가가 나서 약물이용 시스템을 연구하고 적용시켰던 동구권 선수들의 기록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자 100m 세계기록 보유자 그리피스 조이너가 기록을 작성했을 때 사진을 보면 도저히 여자선수 근육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
▲ 돌파 가능성 남원반→남해머→여 800m→여 100m 순서
![]() |
88올림픽 여자육상 100m 결승선을 향해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는 그리피스 조이너. 온 몸이 근육질로 여러 의심을 받아 왔다. |
기록 접근추세, 획기적 훈련법 등장 등을 볼 때 이들 4대 유물급 기록 중 남자 원반던지기가 가장 먼저 깨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리튜아니아의 알렉크나가 신기록에 21cm부족한 73m88까지 던졌다.
남자 해머던지기도 2005년 데브야토프스키(벨로루시)가 84m90까지 보내 세디크 기록에 1m84까지 접근했다.
여자 800m에선 지난해 남아공의 세메냐가 1분54초25(역대 4위)로 크라토츠빌로바에 0.57초차까지 근접했다. 2008년엔 케냐의 젤리모가 1분54초01(역대3위)로 0.33초차로 아깝게 타이기록 작성에 실패했다. 1초미만까지 따라 붙었기에 깨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문제는 여자 100m.
조이너의 10초49에 가장 가깝게 붙었던 선수는 2009년 카멜리타 제터(미국)로 10초64(뒤바람 초속 1.2m)를 기록했다. 조이너보다 0.15초 뒤졌다. 0.01초차로 순위를 가리는 100m 성격상 0.15초차는 이른바 넘사벽이다.
▲ 2019년 카타르 도하 세계육상선수권서 신기록에 거액 내걸릴 듯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홀수년도, 2년마다 개최된다. 2019년 세계선수권은 카타르 도하.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위한 마지막 리허설 성격으로 2019년 9월, 세계육상선수권을 연다.
그런만큼 관심과 흥행을 위해 오일달러로 거액의 신기록 포상금을 내걸 가능성이 높다. 달콤한 유혹에 몇몇 케케묵은 옛기록 몇개가 깨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중에 이들 4개 고대유물급 육상 세계기록도 들어갈 수 있을까.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