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은 19일(현지시간)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을 인용해 예멘 아동 520만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으며, 긴급 구호조치를 하지 않으면 3만6000여명의 아이들이 올해 안에 숨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헬레 토르닝 슈미트 대표는 “수백만명의 아이들이 언제 올지 모르는 음식을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다”며 “북예멘 지역의 병원을 방문했을 때 아이들은 너무 지쳐 울 힘도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또 예멘 중서부 항구도시 후다이다의 불안이 커지는 것도 상황을 더 나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후다이다는 구호단체들의 교역물품이 모이는 대표적인 지역인데 지난달 말 폭격으로 아동 22명과 여성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의 영향으로 수송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상황이 악화일로에 있지만 예멘 내전이 종식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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