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톡 사용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잘못 보낸 카톡 하나 때문에 애꿎은 이불을 발로 걷어찬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제는 한 순간의 실수로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
5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 취소 기능을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상대가 확인하지 않은 카카오톡 메시지에 한해 삭제가 가능할 예정이다.

카카오톡은 자신의 채팅방에서만 삭제가 가능했고, 상대방에게 보낸 것은 취소할 수 있는 기능이 없었다. 라인과 텔레그램 등 경쟁 메신저들이 이미 메시지 전송 취소 기능이 도입되며 카카오톡도 해당 기능을 포함한 업데이트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

"실수로 카카오톡 잘못 보냈는데 취소 안 되나요?"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톡에서 벌어진 실수를 모은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친구에게 보내야할 메시지를 직장 상사에게 보내거나, 여러 장의 사진을 공유하려다 의도치 않게 다른 사진까지 보내는 등의 해당 캡처를 보는 이들까지 민망하고 난처한 상황들이 많았다.

최근 필라테스 스튜디오에서 카카오톡으로 해당 업체 회원을 품평한 내용을 실수로 전송한 사례가 화제가 되면서 카톡 실수 ‘레전드’에 오르기도 했다. 해당 업체는 이 실수의 파장이 커져 폐업 수순을 밟았다.
한편 해당 기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전송 취소 기능이 도입되면 사람들이 더욱더 심한 막말을 할 수도 있다”며 “역이용하는 못된 사람들 있을 듯하니 서버에는 기록 남겨야 한다” 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손유빈 기자 nattobin@segye.com
사진=카카오 홈페이지, 온라인 커뮤니티, 광진구 대신 전해드려요 페이스북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