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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용 심판, 과거 AFC컵에서 겪은 황당한 경험

입력 : 2018-09-04 21:20:28 수정 : 2018-09-06 20: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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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연루' 레바논 심판 3명 긴급체포…깨끗한 김 심판은 대기심으로 끝까지 역할 수행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남자축구 대표팀이 지난 1일 아시안게임 3·4위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패한 뒤 이 경기의 주심을 맡은 김대용(사진 오른쪽) 심판의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와 논란이 거세다.

이러한 가운데 과거 김 심판이 겪었던 황당한 사건이 다시 한 번 회자 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스포츠 조선은 김대용 심판이 겪었던 실화를 보도한 바 있다.

김 심판은 2013년 4월 3일, 싱가포르 잘란 베사르 경기장에서 열리는 템파인 로버스(싱가포르)와 이스트 벵갈(인도)과의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컵 H조 4차전에 대기심으로 나설 예정이었다. 

김 심판은 아침 미팅을 위해 호텔 로비로 향했지만 주심과 부심을 맡은 레바논 심판진 3명은 나타나지 않았고 경기 감독관이 왔다.

경기 감독관은 "오늘 심판진이 바뀔 것이다"고 김 심판에게 전달했다.

이에 김 심판의 머리 속에서 그동안 일어난 '이상했던' 일들이 지나갔다. 싱가포르에 도착한 날 김 심판은 레바논 심판진 3명과 인사를 나누었지만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다.

레바논 심판들은 정해진 운동과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나오지도 않았으며 자기네들끼리만 어울렸다.

경기 전날 분위기는 더욱 이상했다. 로비에 내려가니 레바논 심판 3명이 모두 모여 있었다. 계속 휴대전화를 만지작댔다. 누군가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김 심판은 눈인사만 나누고 방으로 올라가 잤다. 


곧이어 드라마 같은 일이 발생했다. 싱가포르 경찰들이 레바논 심판들의 방을 덮쳤다. 레바논 심판은 전라의 여성들이 함께 있었다. 긴급체포된 이들은 알고보니 '승부조작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알고보니 싱가포르 범죄 조직은 레바논 심판진들에게 접근, 승부조작을 제의했다. 이를 승낙한 레바논 심판진들에게 범죄조직은 전라의 여성들을 제공한 것이다. 

경기 취소까지 고려됐다는 이날의 경기는 대체 심판을 투입해 진행됐다. 김 심판은 경기 어수선했던 분위기에도 대기심 역할을 수행했다.

드라마 같은 상황을 직접 경험한 김대용(사진 가운데) 심판은 한 인터뷰에서 "정말 황당했다. 심판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SBS SPORTS 캡처, KBS SPORT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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