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신문은 지난 1일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인터뷰를 한 뒤 2일 아베 총리의 주요 발언을 전한 데 이어 예고한 대로 3일 상세(詳細) 내용을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관계 개선이나 관계 강화 필요성을 설명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나 한·일 관계 진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도쿄 방위성에서 열린 자위대 고위급 간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
중·일 관계에 대해서는 “5월 리커창 총리가 방일해 일·중 관계는 완전히 정상궤도로 돌아왔다”며 “연내 방중을 기대하고 있으며 그때(방중 시) 시진핑 주석의 방일을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미·일 관계와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과 어떤 이야기도 가능하다”며 “언제나 회담이나 통화가 가능한 관계를 만드는 것은 외교적 큰 자산이라는 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한국을 가볍게 보는 아베 총리와 산케이신문 특유의 시각이 드러난다는 평가다. 성공회대 양기호 교수(일어일본학)는 아베 총리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요즘 한·일 관계에 대해 일본 측은 무관심하거나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측면이 있다”며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나온 뒤 양국 관계의 방향을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김예진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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