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유통기업 아마존이 30일(현지시간) 미국 기술주 시장인 나스닥에서 장중 한때 2020달러까지 치솟다가 2002.38달러(약 222만원)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기준 9766억달러(약 1087조원)로 앞으로 주가가 2%만 더 오르면 애플에 이어 두 번째 시총 1조달러 기업에 등극한다.
올해 들어 아마존의 주가는 70.9%나 급등했다. 1년 전보다 2배가 올랐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29일 아마존의 목표주가를 주당 1850달러에서 250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주당 2500달러가 되면 시총은 1조200억달러를 넘게 된다. 브라이언 노박 애널리스트는 “빠른 성장과 확대, 높은 이익 등이 아마존의 수익성을 높이고 있어 목표주가가 계속 상향조정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을 석권하며 실물 유통시장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이 제품가격을 결정하고 고용까지 잠식하면서 세계 중앙은행들은 ‘아마존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부터 “아마존 효과가 일반인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췄다”, “아마존 효과에 따라 발생한 구조적인 저물가가 통화정책 환경을 바꾸고 있어 중앙은행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일본 중앙은행도 최근 저가정책을 펴는 아마존이 등장한 이후 다른 업체들도 가격인하 정책에 나섰고 결국 이 때문에 일본의 저물가를 고착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도 아마존 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김학균 신영증권 수석연구원은 “아마존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유통기업들의 영역을 잡아먹으며 무섭게 성장했고, 우주개발이라는 국가적 어젠다를 일개 기업이 진행할 정도의 공룡기업이 됐다”며 “당분간은 수익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만큼 규제에 대한 압박은 더욱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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