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 위한 ‘1회용품 줄이기’로 유통업계가 고민에 빠진 가운데 롯데마트가 선물세트로 쓰이는 종이상자를 리폼해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리사이클 박스’를 개발해 향후 업계로 비슷한 움직임이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과일, 축산, 생선 등 선물세트 포장재가 쏟아져 나오는 명절을 앞두고 1회용품 줄이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선식품 보호에 쓰이는 1회용 포장재와 매장에 비치해 놓았던 속비닐 등을 별도 대안 없이 단순히 줄인다면 소비자 편의성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롯데마트는 단순히 ‘1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넘어 제품 제작 단계부터 포장재를 줄이고자, 선물세트 포장재를 리폼해 고급 수납용 박스로 사용할 수 있는 ‘리사이클 박스’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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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제공. |
고급종이로 만드는 과일 선물세트 박스는 수납용으로 재사용해도 괜찮지만 △덮개 부분이 수납에 적합하지 않고 △전면 인쇄가 노출되었다는 등의 이유로 버려지는데 착안해 리사이클 박스가 탄생했다.
덮개 부분을 뒤집어서 다시 조립할 수 있도록 접이선과 칼선을 추가하고, 수납 박스의 아랫부분이 되는 밑 상자의 옆면에 사용자 기호에 따라 손잡이로 쓸 수 있게 재단선을 삽입했다.
롯데마트는 ‘충주사과세트’ 등 추석 과일세트 3종(총 1만세트)에 리사이클 박스를 적용했으며, 내년 설에는 모든 상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를 포함한 유통업체가 1회용품 줄이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리사이클 박스’ 디자인의 저작권 등록을 하지 않았다”며 “‘리사이클 박스’ 확산으로 명절 기간 버려지는 선물세트 박스가 줄어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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