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3∼14일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고),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에 비해 2.5%포인트 하락한 55.6%를 기록했다. 반면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2.7%포인트 상승한 39.1%로 집계됐다. 특히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진보층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앞서 81.5%였던 진보층 지지율은 한 주 만에 5%포인트 이상 내려 앉은 76.4%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투명여당’으로 불릴 만큼 문 대통령 인기에 편승했던 민주당 지지율 역시 동반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진보층의 대거 이탈(7.3%포인트)로 전주 대비 3.6%포인트 떨어진 37.0%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이 3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대선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경제 악화에 대한 불안심리가 가중되는 상황에 당대표 선거마저 연일 ‘네거티브’ 양상을 보이고 있고, 국회특활비 폐지 논란 및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논의 등에서 보인 ‘우클릭’ 행보에 여당 지지층이 등을 돌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정치학 박사)는 “(지지율 하락은) 일종의 ‘냉각기’라고 볼 수 있다”며 “그동안 (정부와 여당에) 지지를 보내던 진보층이 냉정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안 전 지사 사건과 드루킹 특검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 등 당내 사정도 좋지 않고, 국민연금 혼선과 지지부진한 북·미 관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야당과의 협치나 정책 설득 역할 등을 통해 당·청이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지난달 27~31일 광역 시도별 500명씩을 대상으로 ‘17개 시·도지사 직무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김영록 전남지사가 61.8%로 1위를 차지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61.1%, 최문순 강원지사 60.8% 순으로 긍정 평가를 받았다. 반면 송철호 울산시장은 37.3%, 박남춘 인천시장은 33.5%, 이재명 경기지사는 29.2%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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