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는 이날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약 47만원)에 비공개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했다”는 트윗을 남겼다. 이후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상장폐지 계획은 “테슬라가 가장 사업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아직 최종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고, 주주들의 투표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폐지 소식에 테슬라 주식은 이날 오후 2시쯤 거래가 중단됐다가 폐장 15분 전부터 다시 거래돼 11% 오른 379.57달러에 마감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관장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테슬라 지분 3∼5%를 확보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가 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420달러에 비공개회사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700억달러(약 78조2810억원)보다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가 말한 ‘사업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이란 투자자들의 영향을 적게 받는 환경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는 상장회사로서 실적을 분기마다 보고하는 것에 대해 “해당 분기에는 옳은 결정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꼭 옳다고 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은) 이런 결정을 내리도록 테슬라에 엄청난 압력을 가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세운 또 다른 기업인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에 대해 “훨씬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주된 이유는 비상장 회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가 공매도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트윗을 올렸다는 설도 나돌았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공매도를 견제해 왔는데, 실제로 테슬라 주식은 가장 공매도가 많이 이뤄지는 종목 중 하나였다. FT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 27%가 공매도 물량이다. 이날 머스크의 트윗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공매도 세력은 약 13억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테슬라가 정말로 상장폐지를 할지는 분명치 않다. 테슬라가 신차를 내놓고 새 공장을 지으려면 자금을 계속 조달해야 하는데, 비상장 회사로서는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CRFA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라임 레비는 테슬라가 2003년 창립 이후 매년 이익을 내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테슬라가 상장폐지를 하더라도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계속 필요하게 될 것이지만, 부채가 많은 비상장 회사로선 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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