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기온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2일까지 온열질환 관련 신고 건수는 234건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으로, 지난해 신고 건수(56건)의 4배가 넘는 수치다.

이 중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175명으로, 전년(26명)보다 6배 이상 많았다. 특히 기온이 39.6도로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일에는 28건의 신고가 접수돼 24명이 이송됐다. 37.9도를 기록한 2일에는 하루 동안 역대 최대 건수인 32건의 신고가 들어와 29명이 이송됐다. 1~2일 이틀 동안 온열질환자 신고 건수(60건)가 지난해(56건)보다 많았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소방인력 2만9248명(연인원)을 동원해 지난달 12일부터 1만회가 넘는 순찰을 하는 등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쪽방촌 등 취약지역에는 1일 1회 이상 골목길에 소방용수를 뿌려 주변 온도를 낮추고 있으며,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시에는 쪽방촌 골목에서 폭염캠프를 운영해 얼음물과 이온음료를 제공하고 혈압체크 등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거주지와 가까운 주민자치센터 또는 소방서 무더위 쉼터를 찾아 한낮의 열기를 피해야 한다”며 “하루 중 기온이 최고조에 달하는 오후 2~5시에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고, 더위로 어지러움 등의 불편을 느끼면 즉시 11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는 폭염에 취약한 소규모 공동주택 단지(300가구 이하) 경비실에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전기료 부담 때문에 에어컨을 가동하기 어려운 경비원들을 돕겠다는 취지다.
경비실 1곳에 설치되는 미니태양광은 300W급 2기로, 6평형 벽걸이 에어컨은 최대 4시간 이상, 선풍기는 하루 종일 가동할 수 있는 전기가 생산된다. 시는 2022년까지 경비실 4500곳에 미니태양광을 무상 보급한다는 목표다. 올해에는 우선 1000곳에 설치된다.
소요되는 재원은 총 56억원으로, 보급 업체의 재능기부, 태양광 모듈 및 인버터 제조사의 자발적 원가 인하 등으로 마련된다. 올해 참여하는 업체는 솔라테라스,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등 8개 업체다. 시는 일반 공동주택 가구에 지원하는 수준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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